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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프로젝트 :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 토마 마티외

green_rain 2019. 5. 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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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까. 남자와 여자, 성별의 구별없이, 나이 차이와 무관하게 모든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책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처럼, 남자들에게는 불편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남자들은 모른다. 자신들의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말이다. 나도 몰랐고, 당신도 몰랐을 수도 있다. 계속 모른채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마음에 들지 않는 악어복을 벗고 숨통이 트이게 살아갈 것인가. 책은 묻고 있다.

 

  우선 놀랐다. 자유와 평등, 박애가 국기에 담겨 있는 나라, 프랑스. 많은 사람들이 이 세가지를 떠올리면 품게 되는 이상적인 나라인 프랑스에서도 일상적인 성폭력은 존재하고 있었다.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놀랐다. 어쩌면 이리도 비슷한 폭력들이 국가와는 상관없이, 국경을 넘어서도 버젓이 행해지는 것일까. 국가와 국경, 강자와 약자, 다수자와 소수자와 무관하게 한쪽에 가해지는 성폭력들에 무서웠다. 간접적으로 접하는 나도 이럴진대, 직접 경험한 사람들은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책에서 표현되듯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으로만 한정시켜 남성들이 불쾌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마지막 그림에서 악어의 탈을 벗으려는 남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권김현영님의 글이나 역자인 맹슬기님의 후기가 더 많은 여운과 생각거리를 던지는 듯 하다. 

 

  이 책의 초판이 2016년에야 나왔다는 점이 아쉽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현실 속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부록처럼 다루어지는 전략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들이 사회 속에서 이루어져, 우리의 인식과 사고, 현실 문제들에 많은 변화가 있길 바래본다. 부제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단어가 주는 어감과 어떤 한정된 느낌에 구애받지 말고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폭력인지도 모르고 행했었던 행동들을 돌아 보았으면 좋겠다. '성(性)'과 관련없이, 어느 한쪽이 불평등하게 폭력에 노출되지 않는 세상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원한다. 그래서 이 책을 모든 사람들이 읽고 공감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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