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Parenting

<내 어머니 이야기 2>, 김은성

green_rain 2019. 8. 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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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내 어머니 이야기>다. 첫 번째가 어머니의 어머니, 외할머니 이야기 였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어머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릴적부터 자라면서의 이야기와 시집 가서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가족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을 수 있다. 마지막에 한국전쟁이 일어나 피난을 오게되고 피난 와서의 이야기에서 끝이 난다. 세 번째 이야기는 전쟁 이후 본격적인 남한에서의 생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이 책은 가족들간의 끈끈한 정이 느껴져서 좋다. 등장하는 어머님의 형제들도 많다. 어머님의 자식들도 많고...... 부모님의 형제의 가족들과 내 형제들의 가족들이 모두 모이면, 정말 많은 대식구의 탄생이다. 요즘은 형제들이 많지 않아, 명절에 모이는 가족들도 그렇게 많진 않다. 대가족을 만나기 어렵다. 그런대도 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적으면 오히려 끈끈할 것 같은데도 말이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변하면서 가족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바뀐 것일지도 모른다.

 

  나의 경우는 그래도 요즘 집들과 비교해 보면 형제들이 많은 편이다. 4남매 중 막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연세가 내 친구들의 부모님들보다는 많으시다. 제일 위의 형과 6살 차이이니, 보통은 첫째거나 혼자인 내 친구들과 비교하면 그럴 것이다. 아버지는 시골에서 청년시절을 보내고 도시로 나오셨다. 나의 시골은 씨족촌이다. 대개가 같은 성(姓)이다. 그런곳에서 자란 분이시고, 우리도 그런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내 또래 친구들보다 친척의 범위도 넓은 편이다. 대부분 4촌을 넘으면 알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것에 비하면, 우리는 6촌도 가깝게 지내고, 시골에 내려가면 8촌도 자주 만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친척을 넘어, 같은 고향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며 정을 쌓아간다. 아파트에 살며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것에 비하면 뭔가 부러움과 따스함이 느껴진다. 그런 것들이 뭐가 부럽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감정들이다. 난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다니는게 좋았다. 다른 어른들을 만나는 것들이 좋았다. 어른들과 한 상에 앉아서 이야기 하는 시간들이 즐거웠고, 옛 이야기들을 전해 듣는 일들이 좋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것들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이 좋고, 이 책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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