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어디서 봤을까. 기억 남을 정도의 특이한 이름도 아니다. 시집을 읽기 시작하면서 끝날 때까지 그 기억은 살아나지 않았다. '어디선가 봤었다고 하자', 이런 마음으로 시집을 읽었다. 그렇다. 이 시집도 낯설지 않은 시인의 이름이 이유이기도 했지만, 전혀 낯선 이름이었다고 해도, 나는 이 시집을 제목만으로도 선택했을 것이다.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는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제학 원론 수업을 들을 때만큼의 재미는 아니지만, 여전히 내게 경제학은 재미있다. 지금은 어려운 것이 더 커지긴 했지만, 꼭 학문적인 것이 아니어도, 무엇이든 깊게 들어가면 어려운 법이다. 그 경제학이 재밌는 이유 중의 하나가 '가정' 때문이다. 원론 시간에 교수님께서 해 주신 이야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