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다. 말을 돌려서 할 필요가 없다. '쉽지 않다'는 말은 '어렵다'는 말과 꼭 같지는 않지만,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다'는 말보다는 '글을 쓰는 일은 어렵다'가 더 정확하고 솔직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런데 어느 글이든 정확하고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에둘러 표현하게 된다. 말도 글도 모두 그렇다. 그렇게 말이 많아지고 글은 길어진다. 김훈 작가님의 글은 간결하면서도 표현이 정확했다. 어떻게든 닮고 싶었지만, 내 습관은 쉬이 고쳐지지 않았고, 선생님의 문장은 멀었다. 선생님의 새 작품, 산문이 나왔다. 글을 읽는 중에 선생님의 글쓰기와 관련된 부분이 있었는데, 내가 닮고 싶은 글쓰기 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문장이 실려 있었다. "나는 한국어로 문장을 쓸 때 주어와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