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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22

<꿈속에서 우는 사람>, 장석주

항상 시작은 이 시집을 선택한 이유. 시집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무래도 제목이다. 제목에서 어떤 끌림이 느껴지면 선택을 하게 된다. 선택을 했다고 해서 바로 읽는 것은 아니다. 시집은 항상 두려움이 전제가 되는데, 무엇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산문, 다른 사회과학 책들이 잘 읽힐 정도로 쉬운 것도 아니지만, 뭔가 이해하는 측면에서, 이게 뭔 소리야, 하는 부분들이 시만큼 많은 영역도 없을 것 같다. 시는 공감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은데, 우선 무슨 말인지 알아야 공감을 할 것이 아닌가.   여튼 이 책도 제목에 끌렸다. 가끔 꿈속에서 나도 운다. 그 경험에서 오는 이 시집의 제목에의 공감. 그것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나처럼 꿈속에서 우는 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갖고 있을까. 꿈을..

Books/Poem 2024.05.09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한다. 하루키의 열풍이 일던 시기부터는 아닐 것이다. 내가 책을 좋아하며 읽기 시작하기 전부터 하루키는 아주 유명했으니까 말이다. 우연히 (내가 읽은 책의 제목은 이 제목이 아니었는데, 애를 쓰는 데도 그 제목이 생각이 안난다. 언젠가부터 이 제목으로 바뀌었는데, 이 제목의 책을 읽은 것도 아닌데 이 제목만 기억이 난다.)을 읽었는데, 정말 빠져들어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좋아하는 것들(달리기, 재즈, 요리 등)에 공통점이 너무 많아서 소설과 다른 에세이들을 찾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모두가 다 좋았던 것은 아니다. 특히 에세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부분들과는 결이 달랐다. 소설들도 재미에 있어서는 퐁당퐁당 하듯 좋았던 소설들과 그렇지 않은 소설들이 나뉘었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Books/Novel 2024.02.05

<작별들 순간들>, 배수아

가나다 순서로, 공지영, 박완서, 신경숙, 은희경 선생님들의 소설을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라고 안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신간이 나올 때마다 찾아 읽는 편이긴 한데, 한참 좋아하던 시기를 벗어났다고 해야 할까. 위 네 분 외에 배수아, 천운영, 하성란님의 소설들도 자주 읽은 기억이 있다. 소설의 소재나 문체 등이 좋았었다. 배수아님의 소설과 에세이를 몇 개 사 두고는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있었다. 그 중에 이 책이 가장 가까이 있었다.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 표지도 멋졌다. 그렇게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책을 덮으며, 책갈피로 사용하는 띠지를 보게 되었다. '한국문학의 가장 낯선 존재'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그랬다. 예전의 기억이 조금씩 살아나는 듯 했다. 배수아님의 소설들은 재밌는 소설과..

Books/Essay 2024.01.28

<저는 내년에도 사랑스러울 예정입니다>, 변윤제

병렬독서를 하지 못하는 삶이었는데, 사람은 변하나 보다. 많이는 아니지만 여러 책들을 한꺼번에 읽고 지낸다. 책 하나에 푹 빠질만큼 재밌는 책들을 만나지 못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다. 한 번 읽기 시작한 책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끝까지 봐야 한다는 몹쓸 생각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에 나오는 발췌독의 단계에까지 이르지 못했기 때문일까. 여튼 읽기 힘든 책들 사이 사이에 다른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의 병렬독서는 시작되었다. 여러번 서평에서 남겼듯이 시는 아직도, 여전히 읽기 힘들다. 그렇다고 포기가 되지 않는 것은 이렇게 제목이 끌리는 시집을 만났을 때이다. 여러가지 일들에 치여 힘든 시기를 보내던 작년 12월. 불현듯 만난 이 시집의 제목은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주체적으로 일을 하지..

Books/Poem 2024.01.27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황인찬

시인의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어디서 봤을까. 기억 남을 정도의 특이한 이름도 아니다. 시집을 읽기 시작하면서 끝날 때까지 그 기억은 살아나지 않았다. '어디선가 봤었다고 하자', 이런 마음으로 시집을 읽었다. 그렇다. 이 시집도 낯설지 않은 시인의 이름이 이유이기도 했지만, 전혀 낯선 이름이었다고 해도, 나는 이 시집을 제목만으로도 선택했을 것이다.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는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제학 원론 수업을 들을 때만큼의 재미는 아니지만, 여전히 내게 경제학은 재미있다. 지금은 어려운 것이 더 커지긴 했지만, 꼭 학문적인 것이 아니어도, 무엇이든 깊게 들어가면 어려운 법이다. 그 경제학이 재밌는 이유 중의 하나가 '가정' 때문이다. 원론 시간에 교수님께서 해 주신 이야기 중..

Books/Poem 2023.07.07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안미옥

음... 보면 볼수록 간결하고 깔끔하다. 표지 이야기다. 끌리는 색감과 함께. 아무런 디자인이 없다. 시리즈 명과 번호, 시인, 제목. 깔끔해서 너무 좋다. 읽기 힘든데도 계속 시집을 찾게 되는 이유는 첫번째가 제목이고, 그 다음은 아무래도 눈에 들어오는 표지 때문이 아닐까. 이 시리즈의 시집을 계속 읽어나가는 이유일 것이다. 역시 처음 접하는 시인이다. 제목이 아마도 시를 많이 읽어보라는 권유가 아닌가 싶었다. 무엇을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인지가 불명확한데... 시의 중간과 제일 끝 시의 싯구로 등장하는 것 같았다. 시를 많이 보고 있다는 말은 아니겠지만, 시를 많이 봐 달라고 내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당신은 시를 많이 봐야 해요' 정도가 되려나. 여전히 어렵고 읽기 힘들었지만, 좋았던 시들은 많았..

Books/Poem 2023.03.27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무심코 펼쳐든 책을 손에서 쉬이 내려놓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이 책이 너무 읽어 보고 싶어서 구매하고, 도착한 책을 바로 읽기 시작하는 그런 책들 말고 말이다. 무심코 펼쳐든 책들은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니다. 이 책이 그렇다. 언젠간 읽어 봐야지 하면서 사 둔 그 책들 중 하나였다. 회사에서 자리를 옮기게 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여전히 읽지 않고 모아둔 그 책들 사이에 끼여 있었을지 모를 그런 책들 중에 무심코와 어울리는 책들이 있다. '알쓸'로 시작하는 TV 시리즈가 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TV를 잘 보지 않아서 처음 이슈가 되었을 때 조금 본 기억이 있다. 최근에 그 시리즈로 '신잡' 외에 다른 많은 버전들이 생긴 것 같다..

Books/Science 2023.03.22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오랜만에 김연수 작가님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작가님의 소설들은 언제나 제목에 끌린다. 뭔가 멋지다는 생각이다. 멋진 제목만큼이나 늘 소설은 재미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분이다. 이 소설집 역시 멋지고 재미나다. 첫 소설과 마지막 소설을 읽고 나면, 어렴풋하게 나마 제목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자전적인 소설일까. 소설가인 주인공이 아내와 만나게 된 일과 장모님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 책을 구입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인 멋진 제목만큼이나 재밌는 소설이다. 약간 염세적이지만 끝은 희망을 품고 있기도 하다. 그 희망은 평범하며, 과거가 아닌 미래를 기억할 때 가능해진다. 실제로 존재하는 소설이라면, 도 찾아 읽어 보고 싶다. 강연 요청으로 추자도에 들어간 주인공은 ..

Books/Novel 2023.02.22

<당신은 첫눈입니까>, 이규리

시집을 잘 읽지 않아서 평소에 그냥 지나치는 편인데, 추천 도서라면서 이 시집과 이 추천되었다. 너무나 깔끔한 표지와 제목에 눈이 가 두 권 모두 구입했다. 제목은 이, 표지는 이 시집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 시집의 제목도 왠지 끌렸는데, 그건 드라마 때문이었다. 평소 TV를 잘 보지 않는데 작년에 정말 우연히 그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그것도 본방이 끝난지 몇 년이 지나서야 말이다. 드라마를 지나서 보면 좋은 점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한 3~4일에 걸쳐 다 본 것 같다. 그 드라마가 좋았던 점은 대사들이었다. 날이 좋아서, 모든 순간이... 뭐 이런 대사와 그 대사를 하는 배우들의 톤. 왠지 이 시집의 제목에서 그 대사의 느낌과 톤이 전해졌다. 그렇지만 시집은 여전히 어려웠다. 그래도 표..

Books/Poem 2023.01.13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고명재

시를 잘 읽지 않는다. 아니 거의 읽지 않는다. 아니 읽지 못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의미와 공감이 일어나지 않으니, 그저 글자를 눈으로 읽어나가는 것 외에는 하는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시는 접근이 불가능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예전에는 그래도 시를 읽으며 좋아하는 시들을 공책에 옮겨 적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최근에 시집을 언제 읽었었는지는 정말 기억도 나지 않는데, 추천 도서로 추천한다며 소개되었다. 강렬한 노란색의 깔끔한 표지. 눈에 확 들어온다. 심지어 제목이... 와... 정말 오랜만에 한 번 시를 읽어볼까, 하며 같이 소개된 다른 시집과 함께 바로 구매했다. 섣부른 도전이었을까. 여전히 어려웠다. 너무 쉽게 도전을 했나 싶어, 중간엔 평소라면 거의 읽지 않던 해설(여기서는 '발제'로 ..

Books/Poem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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