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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Poem 11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 신경림 외

시는 언제나 어렵지만, 그래도 꾸준히 시를 읽어 보려고 하고 있다. 무언가 다짐처럼 그렇게 다짐을 하고 그 약속을 지켜 나가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는 아니지만, 가끔씩 이렇게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의 시들을 만날때면 그 다짐이 꼭 우연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선택하는 시집들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책들을 그렇게 만나고 있지만 말이다.   큰 출판사들은 대표적인 출판 시리즈가 있는 것 같다. 창비에도 시집 시리즈가 있으며, 그 시리즈가 벌써 500편이 되었나 보다. 이 시집은 '창비시선 500'의 결과물이다. 책 뒷 편의 글귀처럼, '시인들이 추천한 명시로 만나는 우리 시의 빛나는 역사'라고 할 만 하다. 이 시집에는 총 73명의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다만 500이라는 ..

Books/Poem 2024.09.10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시의 말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시는 어렵다. 그럼에도 시는 자꾸만 나를 끌어 당긴다. 문학과지성사의 시인선이다. 그것도 600번째. 600권의 시집이 나왔는데, 나는 몇 권의 시집을 읽었을까.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의무감도 가질 필요가 없건만, 이 시인선과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은 내가 꼭 읽어야만 하는 부채의식을 갖게 한다.   출판사는 600이라는 숫자에 이벤트를 부여했다. 500번부터 100권의 시인선에서 '시의 말'을 모아 시집으로 엮었다.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했다. 시보다는 시의 말이 조금은 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래도 시는 시였다. 어려웠다. 조금은 다가가기 편했는지 몰라도, 여전히 내게는 어려운 시였고, 쉽지 않은 시의 말이었다.

Books/Poem 2024.06.02

<꿈속에서 우는 사람>, 장석주

항상 시작은 이 시집을 선택한 이유. 시집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무래도 제목이다. 제목에서 어떤 끌림이 느껴지면 선택을 하게 된다. 선택을 했다고 해서 바로 읽는 것은 아니다. 시집은 항상 두려움이 전제가 되는데, 무엇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산문, 다른 사회과학 책들이 잘 읽힐 정도로 쉬운 것도 아니지만, 뭔가 이해하는 측면에서, 이게 뭔 소리야, 하는 부분들이 시만큼 많은 영역도 없을 것 같다. 시는 공감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은데, 우선 무슨 말인지 알아야 공감을 할 것이 아닌가.   여튼 이 책도 제목에 끌렸다. 가끔 꿈속에서 나도 운다. 그 경험에서 오는 이 시집의 제목에의 공감. 그것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나처럼 꿈속에서 우는 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갖고 있을까. 꿈을..

Books/Poem 2024.05.09

<덴동어미화전가>, 박혜숙 편역

무슨 무슨 날이 많다. 어제는 화이트데이 였고 말이다.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무슨 데이들 처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날은 아니지만(나도 몰랐다), 그 날에 맞춰 인터넷 서점들에서 여성이나 페미니즘 등과 관련된 책들을 추천해주곤 한다. 소개되는 책들 중에 이 책이 있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가사문학의 우리나라 고전 작품이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댁'이나 '~어미' 등과 같이 우리네 어머님들에 대한 별칭을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덴동'이라는 표현은 처음 들어 봤다. 덴동어미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그 뜻을 알게 되었는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슬픔이 담긴 별칭이기에 그 또한 가슴이 아팠다. 여성과 관련된, 혹은 젠더와 관련된 문제들이 최근 들어서 불거진..

Books/Poem 2024.03.15

<저는 내년에도 사랑스러울 예정입니다>, 변윤제

병렬독서를 하지 못하는 삶이었는데, 사람은 변하나 보다. 많이는 아니지만 여러 책들을 한꺼번에 읽고 지낸다. 책 하나에 푹 빠질만큼 재밌는 책들을 만나지 못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다. 한 번 읽기 시작한 책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끝까지 봐야 한다는 몹쓸 생각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에 나오는 발췌독의 단계에까지 이르지 못했기 때문일까. 여튼 읽기 힘든 책들 사이 사이에 다른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의 병렬독서는 시작되었다. 여러번 서평에서 남겼듯이 시는 아직도, 여전히 읽기 힘들다. 그렇다고 포기가 되지 않는 것은 이렇게 제목이 끌리는 시집을 만났을 때이다. 여러가지 일들에 치여 힘든 시기를 보내던 작년 12월. 불현듯 만난 이 시집의 제목은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주체적으로 일을 하지..

Books/Poem 2024.01.27

<폴링 업>, 셸 실버스타인

인터넷 서점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한정판 에디션을 출판할 때가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주관하는 것은 아니고, 출판사에서 하는 행사겠지만, 작년에는 몇 번 참여했다. 이 책도 그 책들 중 하나였다. 저자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어렸을 때 읽었던 의 작가가 쓴 시를 모은 책이라는 광고만 눈에 들어왔다. 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어렸을적 읽은 책들 중 기억나는 몇되지 않는 책 중의 하나라는 이유가 이 책의 구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우선 그림이 좋았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가끔 이상한 그림들이 등장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체였다. 그럼에도 이 책은 그림책이 아니므로, 내게는 글이 더 중요했다. 우선 선택을 할 때 조금은 더 신중해야 했다. '시'였다. ..

Books/Poem 2024.01.02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알고리즘은 무섭다. 책을 살 때는 그렇지 않겠지만,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는 일이 흔할 때는 어떤 물건이든 비교 검색을 해보게 된다. 무수한 판매점 중에서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선택하게 된다. 합리적인 소비다. 알고리즘은 그때 생성이 될 것이다. 이런 것을 찾고 있구나, 하며 쉴 새없이 비슷한 상품들을 추천한다. 가끔은 무서울 때도 있지만, 편하기도 하다. 여느 해와 다르게 시집을 많이 읽고 있다. 사 놓고 쟁여두지도 않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더 많은 시집들이 추천되는 요즘이다. 이 시집도 마찬가지의 추천을 받았다. 제목이 역시나 마음에 들었다.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사랑과 시는 왜 그렇게 한 몸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그 많은 사랑 중에 '오래된 거리처럼'이라니... 마냥..

Books/Poem 2023.07.17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황인찬

시인의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어디서 봤을까. 기억 남을 정도의 특이한 이름도 아니다. 시집을 읽기 시작하면서 끝날 때까지 그 기억은 살아나지 않았다. '어디선가 봤었다고 하자', 이런 마음으로 시집을 읽었다. 그렇다. 이 시집도 낯설지 않은 시인의 이름이 이유이기도 했지만, 전혀 낯선 이름이었다고 해도, 나는 이 시집을 제목만으로도 선택했을 것이다.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는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제학 원론 수업을 들을 때만큼의 재미는 아니지만, 여전히 내게 경제학은 재미있다. 지금은 어려운 것이 더 커지긴 했지만, 꼭 학문적인 것이 아니어도, 무엇이든 깊게 들어가면 어려운 법이다. 그 경제학이 재밌는 이유 중의 하나가 '가정' 때문이다. 원론 시간에 교수님께서 해 주신 이야기 중..

Books/Poem 2023.07.07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안미옥

음... 보면 볼수록 간결하고 깔끔하다. 표지 이야기다. 끌리는 색감과 함께. 아무런 디자인이 없다. 시리즈 명과 번호, 시인, 제목. 깔끔해서 너무 좋다. 읽기 힘든데도 계속 시집을 찾게 되는 이유는 첫번째가 제목이고, 그 다음은 아무래도 눈에 들어오는 표지 때문이 아닐까. 이 시리즈의 시집을 계속 읽어나가는 이유일 것이다. 역시 처음 접하는 시인이다. 제목이 아마도 시를 많이 읽어보라는 권유가 아닌가 싶었다. 무엇을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인지가 불명확한데... 시의 중간과 제일 끝 시의 싯구로 등장하는 것 같았다. 시를 많이 보고 있다는 말은 아니겠지만, 시를 많이 봐 달라고 내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당신은 시를 많이 봐야 해요' 정도가 되려나. 여전히 어렵고 읽기 힘들었지만, 좋았던 시들은 많았..

Books/Poem 2023.03.27

<당신은 첫눈입니까>, 이규리

시집을 잘 읽지 않아서 평소에 그냥 지나치는 편인데, 추천 도서라면서 이 시집과 이 추천되었다. 너무나 깔끔한 표지와 제목에 눈이 가 두 권 모두 구입했다. 제목은 이, 표지는 이 시집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 시집의 제목도 왠지 끌렸는데, 그건 드라마 때문이었다. 평소 TV를 잘 보지 않는데 작년에 정말 우연히 그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그것도 본방이 끝난지 몇 년이 지나서야 말이다. 드라마를 지나서 보면 좋은 점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한 3~4일에 걸쳐 다 본 것 같다. 그 드라마가 좋았던 점은 대사들이었다. 날이 좋아서, 모든 순간이... 뭐 이런 대사와 그 대사를 하는 배우들의 톤. 왠지 이 시집의 제목에서 그 대사의 느낌과 톤이 전해졌다. 그렇지만 시집은 여전히 어려웠다. 그래도 표..

Books/Poem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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