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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Poem13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이병률 올 해는 시를 많이 읽으려고 했다. 좋은 시집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시를 읽는 데에 부담이 조금 덜 해진 덕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시린이인 내게, 아직 좋은 시집을 고르는 기준같은 것이 있을 리 없다. 그저 제목을 보며 뭔가 끌리는 시집을 구매하곤 한다. 이 시집도 그렇게 만났을 뿐 다른 이유는 없었다. 다만, 시인의 이름이 낯설지 않다는 느낌만 있었을 뿐이다.   시인을 부단히도 생각해내려 했지만, 내 기억에서 시인의 작품을 본 기억은 없었다. 검색을 해보니 , 등의 작가였다. 두 작품을 모두 본 것은 아니지만, 베스트셀러로 기억되고, 서점에서 두 책의 표지를 많이 봤었던 것 같다. 만남이야, 시인분이야 어떻든, 제목에 이끌려 구입한 시집을 그렇게 읽게 되었다.   읽기 시작하.. 2024. 12. 27.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 안희연, 황인찬 엮음 올 해는 꽤 많은 시집을 읽어 온 것 같다. 올 해의 마지막 시집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좋은 시집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시집은 뭔가 감정의 교감 같은 것이 시에서 느껴져야 좋은 것 같다. 시인의 시가 내가 느끼는 느낌으로 탄생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읽으면서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시들 보다는 내 안의 어떤 느낌을 끄집어 내는 시를 좋아 한다.   이 시집은 '창비시선 500 기념시선집'이다. 창비시선 401번부터 499번까지의 시선에서 한 편씩 뽑아 엮은 것이다. 중복되는 시인의 경우에는 한 편만 담았다고 한다. 그래서 꼭 100편의 시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번에 리뷰했던 '창비시선 500 특별시선집'인 과 같이 나왔다. 두 시집 모두 엮음 시집이다.   시.. 2024. 10. 28.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 신경림 외 시는 언제나 어렵지만, 그래도 꾸준히 시를 읽어 보려고 하고 있다. 무언가 다짐처럼 그렇게 다짐을 하고 그 약속을 지켜 나가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는 아니지만, 가끔씩 이렇게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의 시들을 만날때면 그 다짐이 꼭 우연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선택하는 시집들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책들을 그렇게 만나고 있지만 말이다.   큰 출판사들은 대표적인 출판 시리즈가 있는 것 같다. 창비에도 시집 시리즈가 있으며, 그 시리즈가 벌써 500편이 되었나 보다. 이 시집은 '창비시선 500'의 결과물이다. 책 뒷 편의 글귀처럼, '시인들이 추천한 명시로 만나는 우리 시의 빛나는 역사'라고 할 만 하다. 이 시집에는 총 73명의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다만 500이라는 .. 2024. 9. 10.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시의 말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시는 어렵다. 그럼에도 시는 자꾸만 나를 끌어 당긴다. 문학과지성사의 시인선이다. 그것도 600번째. 600권의 시집이 나왔는데, 나는 몇 권의 시집을 읽었을까.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의무감도 가질 필요가 없건만, 이 시인선과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은 내가 꼭 읽어야만 하는 부채의식을 갖게 한다.   출판사는 600이라는 숫자에 이벤트를 부여했다. 500번부터 100권의 시인선에서 '시의 말'을 모아 시집으로 엮었다.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했다. 시보다는 시의 말이 조금은 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래도 시는 시였다. 어려웠다. 조금은 다가가기 편했는지 몰라도, 여전히 내게는 어려운 시였고, 쉽지 않은 시의 말이었다. 2024. 6. 2.
<꿈속에서 우는 사람>, 장석주 항상 시작은 이 시집을 선택한 이유. 시집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무래도 제목이다. 제목에서 어떤 끌림이 느껴지면 선택을 하게 된다. 선택을 했다고 해서 바로 읽는 것은 아니다. 시집은 항상 두려움이 전제가 되는데, 무엇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산문, 다른 사회과학 책들이 잘 읽힐 정도로 쉬운 것도 아니지만, 뭔가 이해하는 측면에서, 이게 뭔 소리야, 하는 부분들이 시만큼 많은 영역도 없을 것 같다. 시는 공감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은데, 우선 무슨 말인지 알아야 공감을 할 것이 아닌가.   여튼 이 책도 제목에 끌렸다. 가끔 꿈속에서 나도 운다. 그 경험에서 오는 이 시집의 제목에의 공감. 그것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나처럼 꿈속에서 우는 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갖고 있을까. 꿈을.. 2024. 5. 9.
<덴동어미화전가>, 박혜숙 편역 무슨 무슨 날이 많다. 어제는 화이트데이 였고 말이다.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무슨 데이들 처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날은 아니지만(나도 몰랐다), 그 날에 맞춰 인터넷 서점들에서 여성이나 페미니즘 등과 관련된 책들을 추천해주곤 한다. 소개되는 책들 중에 이 책이 있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가사문학의 우리나라 고전 작품이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댁'이나 '~어미' 등과 같이 우리네 어머님들에 대한 별칭을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덴동'이라는 표현은 처음 들어 봤다. 덴동어미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그 뜻을 알게 되었는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슬픔이 담긴 별칭이기에 그 또한 가슴이 아팠다. 여성과 관련된, 혹은 젠더와 관련된 문제들이 최근 들어서 불거진.. 2024.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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