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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10

<암흑의 핵심>, 조셉 콘래드

소설을 좋아한다.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시가 잘 읽히지 않는 것은 이야기, 즉 서사가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머리 속에 무언가 그려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이 곧 '소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민음사에서 나오는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는 대부분 소설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꼭 이 시리즈를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소설을 좋아함에도, 이 시리즈, 생각보다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이제 7번이다.   영어에 대한 울렁증이 심하다. 대학에서는 영어를 좀 공부해 보고 싶어서 영어영문학을 복수 전공했다. 목적과는 달리, 영어영문학은 영문학 비중이 강하다. 그래도 문학을 좋아해서였는지, 나름 영문과 수업은 재미있었다. 그 ..

Books/Novel 2024.06.03

<이솝 우화집>, 이솝

잘 알고 있는 이야기들 중에 출처까지 모두 알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솝 우화가 그럴 것이다. 이 이야기도 이솝 우화였었어? 하는 이야기들이 등장할 때면 반갑기도 했으니 말이다. 너무도 유명한 '이솝 이야기'가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에 한 권 이었다니...... 그 사실부터가 어쩌면 놀라운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교훈적인 이야기들에 끌렸었다. 도대체 이 이야기에서 왜 이런 교훈을 알아차려야 하는 걸까, 싶은 난해한 이야기도 있었고,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이야기들도 있었다. 하지만 책의 앞부분에서 전해지는, 짧은 이야기 속 교훈들은 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나쁘게 등장하는 동물들로 구분을 나누어 놓은 듯한 구성은, 자칫 동물에 대한 선입견을 만드는 것은..

Books/Novel 2023.07.04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우선 책이 두꺼우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다 읽지 못할까봐 지레 겁을 먹는 것이다. 읽어 보고자 구입한 책이 안 읽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 책을 구입하기까지 많은 고민들을 거듭한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는 그런 고민없이 구입하기 시작했다. 이 책도 2018년 5월에 구입해둔 책이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모르겠다. 이 시리즈를 6번까지 읽어오면서 재밌게 읽은 책은 5번인 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전이든 유명한 책이든 안 읽히는 책을 억지로 읽는 것만큰 힘든 일도 없다. 이 책도 제목은 익히 들어왔음에도 쉬이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은, 첫째가 두께였고, 두번째가 재미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기우였다. 재밌다. 다소 아이들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싶은 부분들이 없는 ..

Books/Novel 2023.04.10

<개미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하는가?>, 김수현

제목에 이끌렸다. 개인 투자와 관련해서, 특히 주식 투자와 관련해서 다양한 책들을 읽어 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 주식 투자에 대한 자신의 투자 방법을 소개하거나, 나는 이렇게 해서 돈을 벌었다, 라는 내용의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도 그런 책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긴 했다. 하지만 제목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 같았다. 내가 비록 실패를 맛 본 개미는 아니었지만, '왜 나는 갑자기 주식 투자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하는 질문말이다. 나 역시 개미투자자다. 하지만 전업투자자는 아니다. 이 책은 개미투자자이면서 전업투자자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니 그들을 관찰한 보고서이자 탐구서이다. 이 책은 저자의 석사 논문을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인류학이라는 분야에서는 관찰대상..

<동물농장>, 조지 오웰

"은 지금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책 뒷 표지에 있는 문구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을 딱 정리한 문장같다. 1945년에 출간된 소설이라고 한다. 지독한 냉전의 시대도 아닌 지금에서도 이 이야기가 이렇게 전율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무섭다. 기술의 발전과 함게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어 온 듯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이념 대립과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것이 아마도 이 소설이 무섭게 다가온 이유일 것이다. 세상이 더 각박해지고 무섭게 변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사회의 제도와 구조 등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는 변화하기 힘들다. 예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무어라도 되는 듯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곤 했다. 이놈이든 저놈이든 그 나물에 그 밥처럼 보였다. 이쪽도 저쪽도 아니고 중립적..

Books/Novel 2022.01.10

<변신, 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

세계문학전집을 1번부터 읽어봐야지 하면서 책을 순서대로 사 모으고 있었다.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는 꽤 오래 전에 읽었다. 부터 시작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세계문학이 나와는 맞지 않는 것일까. 3권이었던 그나마 유명한 도 그렇게 재밌진 않았던 기억이 있다. 4권은 재미를 떠나서 얇은 책이어서 재미없어도 금방 읽지 않을까, 생각하며 집은 책이었는데, 얇은 책임에도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이 '불쾌하고,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어서 일 것이다. 카프카라는 이름만 알고 있었고, 이라는 소설도 어디선가 제목과 간단한 내용정도만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은 어느날 갑자기 벌레로 변한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왜 벌레로 변했는지는 설명이 없고..

Books/Novel 2021.04.26

<20 vs 80의 사회>, 리처드 리브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양극화'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상위 1%가 전체의 몇 %를 소유하고 있다는 등의 자극적인 글 뒤에는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다는 글이 잇따랐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버락거지'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우리 사회가 중간이 존재하지 않는 양 극단만 존재하는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의 제목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현상만을 이야기한 책이라면 그냥 덮어 버리려 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넘어버리는 내용의 책이었다. 나의 위치와 함께 많은 생각들을 해 볼 수 있었다. 우선 '양극화'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우리 나라에서 이런 책은 잘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외국 저자들의 이런 책들을 보면, 참고 문헌이 꽤나 두껍다. 그 참고 문..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셰익스피어도 유명하고, 그의 4대 비극도 아리까리 하겠지만, 그 4대 비극에 이 포함된다는 것도 대부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을 읽어 본 사람은, 을 아는 사람들 수에 비해서 적을 것 같다. 영화나 연극을 본 사람들도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책으로 읽어본 사람들은 더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나도 그 중 한 명이었고, 너무나도 오래 전에 사 둔 이 책을 최근에야 읽었다. 대본이라고 해야 하나, 지문이 있는 극작품을 본 게 오랜만이다.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다. 전체적인 대략의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내용에 빠져 들 수 있었다. 극작품은 연극이나 영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임을 감안하면, 나는 책보다는 연극이..

Books/Novel 2020.03.06

<근시사회 -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충동인류의 미래>, 폴 로버츠

제목에 이끌려 구입하는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였다. 페이스북에 카드뉴스 형태로 광고가 된 적이 있었다. 충동구매에 대한 광고였는데, 이 책이 그런 내용인줄 알았다. 원제도 "The Impulse Society"였다. 관심이 일었고, 바로 구매해서 읽었다. 그런데 도입부분부터 만만치 않았다. 우선 글이 너무 길다. 글자만 빡빡한 책들이 모두 지루한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문체와 내용으로 재미를 줄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재미는 없다. 그래서 답답하고 지루하다. 흔한 도표나 그림 같은 것들도 없다. 그래서 쉬어갈 틈도 없다. 개인적으로 설명을 문장 중간에 '괄호()'로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너무 많이, 자주 괄호를 이용한다. 저자의 문투인지, 역자의 번역방법인지는 모르겠지..

<당선, 합격, 계급 - 문학상과 공채는 어떻게 좌절의 시스템이 되었나>, 장강명

라는 소설은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재밌었다. 뭔가 기사체의 문체도 마음에 들었고, 중간 중간 등장하는 통계들도 이후로는 뭔가 인기 있는 소설의 대세같기도 했고 말이다. 이 책 역시 제목에 이끌렸다. 장강명이라는 저자의 라는 소설을 재밌게 읽은 탓에 제목에의 이끌림에 대한 망설임도 없었다. 특히 부제가 마음에 들었다. '문학상과 공채는 어떻게 좌절의 시스템이 되었나'. 책을 전혀 읽지 않았더랬다. 만화책을 빼 놓고는 말이다. 그렇다고 만화방에서 주구장창 지낼 정도로 만화광도 아니었다. 그냥 책을 잘 읽지 않았었다. 그러다 20살이 넘어 소설을 보게 되었는데, 그 뒤로 소설이 너무 재미있었고, 지금은 인문, 사회, 예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독서가 진행 중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주위에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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