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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22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 신경림 외

시는 언제나 어렵지만, 그래도 꾸준히 시를 읽어 보려고 하고 있다. 무언가 다짐처럼 그렇게 다짐을 하고 그 약속을 지켜 나가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는 아니지만, 가끔씩 이렇게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의 시들을 만날때면 그 다짐이 꼭 우연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선택하는 시집들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책들을 그렇게 만나고 있지만 말이다.   큰 출판사들은 대표적인 출판 시리즈가 있는 것 같다. 창비에도 시집 시리즈가 있으며, 그 시리즈가 벌써 500편이 되었나 보다. 이 시집은 '창비시선 500'의 결과물이다. 책 뒷 편의 글귀처럼, '시인들이 추천한 명시로 만나는 우리 시의 빛나는 역사'라고 할 만 하다. 이 시집에는 총 73명의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다만 500이라는 ..

Books/Poem 2024.09.10

<풀>, 김금숙

알라딘을 자주 이용한다. 인터넷 서점들 중 세 곳을 자주 이용하는데, 그 중에서도 '알라딘'이 나와 잘 맞는 편이다. 그 중에 하나가 펀딩이라는 컨텐츠다. 항상 책을 검색해서 구입만 했었지,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이벤트나 컨텐츠 등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그러다보디 '펀딩'도 알게된지 얼마되지 않았다. 다른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용과 상관없는 펀딩으로 시작했는데, 이런 책들이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이벤트들이 많아지길 희망하는 마음에서다. '펀딩'을 통해 만나게 되는 책들이 모두 이목을 끄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이 눈길을 단박에 끈 것은 우선 좋아하는 만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이전에 본 도 비슷한 스타일의 만화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내용을 알지 못했을..

Books/History 2024.02.27

<노을 건너기>, 천선란 소설, 리툰 그림

제목과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SF 소설을 잘 모름에도 우연히 읽었던 는 SF 소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해 주었다. 막연하게나마 짐작하고 있었던 어중간한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였다고나 할까. 그렇게 천선란 작가의 이름을 각인한 상태에서 표지의 그림까지 너무나 아름다운 책이라니. 구매했다. 책을 받고 나서는 이렇게 얇은 책일줄 몰라 놀랐다. 역시 SF 소설이다. 그러나 에서 느꼈던 것처럼 장르를 SF라고만 한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정확하게 장르적 정의를 찾아본 것은 아니지만, 단지 미래의 이야기라고 해서 SF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도 주인공은 우주비행사다. 새로운 우주 비행을 앞두고 훈련상 과거의 나를 만나야만 한다. 그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책의 뒷 표지에는 '가장 ..

Books/Novel 2023.10.04

<사람입니다, 고객님>, 김관욱

지난번 에 이어서 두번째로 읽은 인류학 책인것 같다.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 보고서에 익숙하다 보니, 인류학 보고서가 낯설게(신선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긴 하다) 느껴졌다. 와 관찰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적절하지는 않겠지만, 뭐랄까,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들과 다른 점은 감정적이라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감정을 강요받고는 있는 듯했다. 사회의 한 현상을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는 커다란 측면에서는 다른 책들과 별다른 점은 없었다. 다만 서술에서 느껴지는 뭔지 모를 불편함. 그 불편함이 생각이 많아지게 하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 아닌, 감정의 과잉이나 감정의 강요처럼 느껴져서 불편했다. 콜센터 상담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위치와 인식, 그리고 다른 직업들과 구별되는..

<눈아이>, 안녕달

를 너무 재미있고 감명 깊게 읽었던 탓일까.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졌던 탓일 수도 있겠다. 기대를 하며 받아든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지만, 넘길수록 '뭐지.. 뭐가 이렇게 불편한거지?' 하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무언가 내 감정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 어때 감동이 오지 않니? 감동을 느낄 거야, 찡한 뭔가가 느껴지지 않니? 라는 느낌이랄까. 아니, 안 그래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불편한 느낌은 그런 강요에서 오는 것 같았다. 그림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 였다. 그림체가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면 이야기일텐데, 앞서 말한 감정의 과잉같은 것이랄까. 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책과 비슷할 것이다. 글이 별로 없이 그림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처럼, 대사가 등장하지 않는 애니메..

Books/Novel 2021.12.05

<벌거벗은 미술관>, 양정무

이 책의 리뷰는 철저하게 와 비교되는 리뷰임을 먼저 밝힌다. 양정무 선생님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리즈로 선생님의 글을 처음 접했다. 미술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미술 중에서도 회화 작품들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미술에 대한 책들도 재미있게 읽는 편이다. 예전에 처음 접했던 한젬마님의 책부터 시작해서 이주헌 선생님의 책들을 좋아했다. 그러다 시리즈를 보게 되었는데, 최근 6권까지 너무 재밌게 읽고 있다. 양정무 선생님의 새로운 책이 나온다는 출판사의 서평단 모집 광고를 보게 되었다. 신청을 했는데, 또 운이 좋았다. . 제목과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되었다. 리뷰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제목과 같다. 양정무 선생님의 책을 시리즈 밖에 읽어 보지 못해서이기도 ..

Books/Art 2021.08.25

<할머니의 여름휴가>, 안녕달

아이가 자라면서 책을 다양하게 읽어 주고 있다. 보통은 아내가 구입해주는 전집들 중에서 읽어 주는 편이다. 여전히 나는 책을 구입하고 읽고 있지만, 내가 읽고 싶은 책들만 구입하고 읽고 있으며, 간혹 아이와 관련된 책들을 구입한다 해도 육아와 관련된 책이 전부다. 그래서 아이가 원해서 산 책을 빼 놓고는 아직 아이에게 읽어 주고 싶어 아이를 위해 산 책은 없는 것 같다. 요즘 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여기에 에 대한 리뷰가 등장해서 궁금해 구입해 보았다. 내가 이 책에 대해 궁금한 것도 있었지만,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처음으로 들어 구입한 책이기도 하다. 이다혜님이 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동화책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

Books/Novel 2021.06.16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유홍준

시리즈를 좋아한다. 다른 편들을 모두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편들과 달리 중국편은 서평단에 참여하면서 읽게 되었다. 1, 2편이 동시에 출판된 것과 다르게 중국편의 마지막인 3편은 좀 시차를 두고 출간되었다.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답사기이기에 3편의 앞 편과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리즈가 띄엄띄엄 나오는 것의 단점이라면, 새로운 편이 나오면 앞편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미있고 좋은 책이라면, 뭐 다시 앞 편을 보는 것도 좋은 것이라면 좋은 것일 것이다. 1, 2편이 둔황을 중심으로 한 답사였다면, 3편은 실크로드에서 중국의 끝 쪽 지역에 해당하는 타클라마칸사막의 오아시스 도시들을 중심으로 한 답사다. 즉 투르판, 누란, 쿠차, 호탄, 카슈가르 지역에 대한 답사이..

Books/Art 2020.07.01

<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 김성라, 박성우

시를 언제부터 좋아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예전엔 책을 읽지 않았었으니까, 아마도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본 시를 좋아했었을 것이다. 김춘수 시인의 을 많이 좋아해서 옮겨 적어 보기도 하고, 좋아했던 여자친구에게 적어 보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시를 읽지 않게 되었다. 독서의 재미를 소설을 통해 알게 된 것도 있지만, 소설의 서사에서 오는 재미가 짧은 문구의 함축적인 어려움을 너무 가볍게 능가했기 떄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시는 어려운 것으로 마음에 자리하게 되었다. 그러다 서평단에 참여했다. 미션처럼 책을 읽어 나가는 활동이었는데, 그 첫 미션이 시 부분을 읽는 것이었다. 열 명의 시인들의 시가 두 편씩 실려 있었다. 이름을 아는 시인은 한 분인가 그랬다. 실려 ..

Books/Art 2020.06.06

<창작과 비평(2019, 겨울호)>, 창비 - 10. 프롤로그

국내에서 유명한 출판사들이 있다.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 민음사, 문학동네 등. 과거부터 창비와 문지로 대표되어 오던 우리의 출판 문학사(?)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일화들을 책에서 본 기억은 있다. 가장 최근에는 문학동네 대표님이 문학동네를 만들면서 창비와 문지에 버금가는 출판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말할때, 그 행사에 참석하신 김훈 선생님에게 혼났다는 일화를 본 기억이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독서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왠지 그들만의 리그같은 이야기를 접할때면 괜히 그 안에 속하지 못한 소외감과 함께 그들의 삶이 부러웠었다. 그런 관심들 속에서 문예지를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쉽게 접근할 수가 없었다. 좋아하는 작가들과 작품 성향들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양성이 주는 ..

Books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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