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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단>, 정보라 그 날을 기억한다. 평소와 다름 없었던 밤이었다. 갑자기 환율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매일 밤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몇가지 지표에 변동성이 클 경우 알림을 걸어둔 상태였다. 뭐지? 앱에 뭔가 버그가 발생한 건가?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계엄'.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단어를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책은 그날의 일이 현실과는 반대로 진행되었을 경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무섭고 끔찍했다. 권력 앞에 인간의 '자유'가 사라지는 모습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 더욱 무서웠고, 읽는 내내 힘들었다. 헌법과 많은 부분에서 대치되는 포고령을 함께 제시하면서 '계엄'의 상황이 얼마나 민주주의와 대척하는지 보여주는 구.. 2026. 10. 29.
<근미래의 풍경>, 장강명 장강명 작가님의 글을 좋아한다. 요즘의 모든 기사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기사들은 대부분 논리적이다. 이유의 그럴싸함을 따지기 전에 논거를 가지고 주장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논거가 잘못되어 주장마저 흔들리는 경우도 있지만, 적어도 글이 읽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주장이 내 생각과 달라도 나름 반박할 생각을 하게 했으니, 그런 글은 외려 나에겐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무슨 출신이니까 이렇다 저렇다 그런 말을 하는 걸 좋아하진 않는데, 작가님의 글은 논리적인 기사를 접할 때의 느낌이다. 어쩌면 전직을 알기에 생겨버린 선입견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소설로 처음 작가님을 만났다. 내용도 재밌고 현실적이라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글, 그 자체였다. 다양한 보고서와 논문들을 자.. 2026. 10. 27.
<채권투자 처음공부>, 포프리라이프(석동민) 채권에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주식과 부동산 뿐이었다. 그러다 채권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채권에 대해 알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말이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부분이 상당히 줄어든다. 그 점이 일을 하면서 채권을 전혀 알지 못하는 핑계가 될런지도 모르겠다. 우선, 너무 어렵다. 경제학 관점에서 수요와 공급으로 가격이 결정된다. 채권도 마찬가지다. 수요가 많아지고 공급이 줄어 들면 가격이 상승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가격이 하락한다. 주식과 채권을 비롯해 모든 상품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실이다. 그런데 채권에게는 가격보다 금리가 더 중요하다. 주가가 주식의 가격을 뜻하는 것처럼.. 2026. 10. 25.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 이규리 시도 자주 읽지 않는 요즘인데, 하물며 시집은! 잘 읽지 않는 것과 잘 읽히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일 것이다. 내게는 후자의 이유로, 시도 시집도 잘 읽지 않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가끔 읽는다. 정말 가끔 말이다. 시를 잘 읽지 않기에 시인들을 많이 알지 못한다. 예전에 교과서에서나 읽었던 시를 쓴 분들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아니 거의, 제목을 보고 선택을 하는 편이다. 내게도 그토록 많은 연인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어느정도 바람은 있었을지 모르지만!), 경험적인 이끌림은 아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저 이끌렸다. 시인분은 역시 처음 알게되는 분이다. 제목에 이끌렸다고 해서 모든 시가, 시집이, 다 읽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패의 확률이 크다. 좋은 시, 나쁜 시를 구별.. 2026. 10. 18.
<이우일의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3: 오뒷세우스>, 이우일 드디어 3권이다. 부제인 '오뒷세우스'의 이야기가 전체에 흐른다. 놀란 감독의 가 천만 관객을 넘었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듣기도 했다. 개봉하고 오래지 않아 영화를 봤던 터였다.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영화가 보고 싶었다. 지방엔 거의 전무한 아이맥스라서, 언감생심 아이맥스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아이맥스로 보지 못함을 깊이 아쉬워했다. 영화는 잘 만들어졌고, 내용도 재밌었다. 사극은 역사가 스포라는 말이 있듯이, 역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음에도, 결과를 다 알고 보는 데도 재밌었다. 책을 본 지 너무 오래 되었다. 등장하는 이름들 만큼이나 내용도 머릿속에서 뒤섞여 있었다. 아킬레우스나 오딧세우스 등 유명한 이야기만 머리속에서 온전하진 않지만 헷갈리.. 2026. 10. 13.
<이우일의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2: 헤라클레스>, 이우일 이우일 작가님의 두번째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부제가 '헤라클레스'인 만큼 헤라클레스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을 과업별로 그려 나가고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헤라클래스 이야기를 작가님의 스타일대로, 재미있게 표현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과업별로 이야기의 개연성이 떨어진다거나, 복선처럼 보이는 (제우스 역시 아들에 의해 죽는다는 신탁(?) 혹은 예언 등) 이야기들이 이어지지 않는 부분들은 다소 아쉽다. 물론 그리스로마 신화의 해당 부분을 찾아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한 작품안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책 뒷표지의 감수의 말을 옮겨 본다. 이 책을 보며 그림에 대해 내가 가졌던 느낌과 동일한 표현인 듯 싶다. .. 2026.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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