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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8

<여자들의 사회>, 권김현영

"너도 페미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대답 뒤에 그딴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페미니즘을 알지 못하기에 페미니스트가 아닐 뿐이다. 하지만 저런 질문 뒤에 깔려 있는 '혐오'적인 시각을 싫어한다. 여성을 혐오하기에는 내 가족의 어머니, 누나들을, 아내를, 딸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그럼 페미니스트도 아니면서 왜 이런 책을 읽냐는 질문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이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온전한 시각으로 보고 싶기 때문이다. 혹시나 내가 한 쪽으로 생각이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무서움 때문이다. 한쪽으로 생각이 치우쳐 있다면, 앞서 말했던 내 가족의 여성들에게 너무나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되는 무서움 때문이다...

Books/Essay 2022.03.14

<아방의 그림 수업 멤버 모집합니다>, 아방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좋아하는만큼 잘 그리진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자주 뭔가 그려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무엇인가를 그리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육아를 하면서 그림을 그릴 일이 많아진다. 내가 그린 그림이나 아이가 그린 그림이나 별반 다를 것이다. 내 그림이 꼭 아이의 그림보다 나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추상적인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닌 만큼, 적어도 무엇을 그렸는지 알아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림 그리는 것을 연습해 보기 위해 스케치와 관련된 책을 몇 권 구입했었다. 읽은 책도 있고, 여전히 책장 한켠에 꽂혀만 있는 책도 있다. 그림 그리는 일이다. 읽어서 될 일이 아니다. 읽은 것들을 직접 손으로 표현해 보아야 한다. 기억은 망각으로 잊혀질지라도 몸은 추억이라도 ..

Books/Art 2020.09.22

<살 빼려고 운동하는 거 아닌데요>, 신한슬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나도 운동을 좋아한다. 운동을 하면서 땀 흘리는 걸 좋아한다. 운동을 하고 심장 박동이 요동치는 느낌을 좋아한다. 운동을 하고 난 후 근육에 배기는 알이 주는 느낌을 좋아한다. 그런데 참 운동을 하는 게 귀찮다. 육아를 핑계로 몇 달 째 그나마 점심시간동안 하던 운동도 쉬었다. 몸에 바로 이상 신호가 왔다. 우선 체력이 급속도록 떨어 졌다. 피곤은 더 쉬이 찾아 왔다. 면역력도 바닥을 쳤다. 처음으로 결막염에 걸려 보았다. 편도선도 자주 부었다. 감기 몸살을 앓았고, 12월과 1월 독감을 두 번이나 앓았다. 허리가 못 펼 정도로 아파 도수치료라는 것도 받아 보았다. 이래서 정말 죽겠다 싶어 이번주부터 다시 점심시간마다 운동을 시작했다. 난 마른 편이다. 아니 말랐다. 그게 항상 컴..

Books/Essay 2020.02.13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권김현영

제목이 주는 강렬함들이 있다. 그 강렬함에 이끌려 책을 구매하곤 한다. 이 책은 지난번에 이어 운이 좋게 서평단에 모집되어 읽게 되었다. 서평단에 신청을 한 이유가 아마도 제목이 주는 강렬한 이끌림 때문이었을 것이다. 책을 읽어 보니 책의 진정한 의미를 알 것도 같았다.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지 못하는 것일 것 같다. 페미니스트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이 달라진 것처럼 말이다.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쓰기가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어떤 특정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회나 현실이란 것이 현 시대와 맞지 않아 보이지만 말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어느 한 쪽이 차별이 당하고 있다는, 성(性) 구별이 아닌 성(性) 차별이 일어나는 세상이 아직은 뭔가 합리적이지 못한 불합..

<논어>, 공자

논어.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공자. 혹 논어를 모르는 사람도 공자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논어를 읽어 본 사람이나, 공자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고전들이 있다. 많은 고전들이 제목이나 이름을 들어봤을 뿐이지, 읽어보거나 아는 일은 드물다.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알고 싶고, 읽어 보고 싶어 도전을 하지만, 늘 결과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휴머니스트라는 출판사가 있다. 내가 좋아할만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최근에 읽은 시리즈도 그렇고, , 등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사 놓고 읽지 않은 이 출판사의 책들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서평단을 모집했다. 경쟁률이 높진 않았을 것 같다. 라는 제목이 주는 어려움이 있을 테니까. 나도 그렇고 말이다. ..

Books/Art 2019.11.04

<과학자들 1 : 그래도 지구는 돈다>, 김재훈

과학쪽은 정말 문외한이다. 고등학교때까지도 잘하진 못했어도, 생물, 지구과학, 화학, 수학 등은 좋아했었더랬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영 물리만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더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맥가이버'라는 외화 시리즈가 있었다. 재미있게 봤었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 맥가이버는 그 유명한 맥가이버칼(브랜드 이름이 빅토리녹스인가 그랬다) 하나로 주변 사물을 이용해 뚝딱 뚝딱 무언가 만들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가는 것이 외화 시리즈의 인기 비결이었다. 그 맥가이버 전공이 물리학이었을 거다. 그래서 물리를 좋아해 보려고 노력도 해 봤지만, 그냥 맥가이버칼을 소유하는 걸로 만족했다. 그림으로 설명해주는 과학책 광고를 보게 되었다. 이게 그 책이다. 목차를 보니, 연대기별로 유명한 과학자들을 소개하고,..

Books/Science 2019.10.11

<소녀들을 위한 내 몸 안내서>, 소냐 르네 테일러

아이를 키우고 있다. 남자 아이다. 남자로 자랐지만, 부모는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매번 당황하고, 웃고 그러면서 육아를 하고 있다. 둘째가 9월에 태어날 예정이다. 딸이다. 남자 아이를 키우면서 적잖이 당황하고 방황하고 있는데, 딸은 어떻게 잘 키울수 있을까. 아이들 스스로 자라는 거라곤 하지만, 아빠로서 무언가 준비가 필요할 것만 같다. 첫째 때는 그래도 첫 아이라 태교부터 육아서들 까지 미리 준비하고 했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첫아이 육아를 핑계로 둘째 아이에게는 태교도 못해주는 아빠이기에 미안한 마음도 앞선다. 육아서 몇 권을 읽어보긴 했지만, 공감이 가는 책은 별로 없었다. 육아서들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내 아이가 아닌 남의 아이들 이야기만 같았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게 꼭 맞는 육아서를 찾기는 힘..

Books/Parenting 2019.05.30

<가족도 리콜이 되나요>, 양지열

책 뒷 표지의 카피에 "인생의 고비마다 좌절하는 '법알못'을 위한"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 온다. 나 역시 '법알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법은 상식적이며, 공정할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재판으로 억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우리들의 믿음과는 다른 부분들이 법에 존재함을 뜻할 것이다. 법을 알고 싶어, 혹은 법이 재미있어서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허승님의 책도, 문유석님의 책도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갖고 있었던 맹목적인 법에 대한 믿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었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에 뽑혀서 읽게 되었다. 서평단에 무조건 응모한 것은 아니고, 법에 대한 이야기, 그것도 가족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재밌겠다, 싶었다. 역시 내가 갖고 있었던 법에 대..

Books/Essay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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