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같은 의미를 지닌 여러 단어들이 있었을 것 같다. 대표적으로 '이별'이 떠오른다. 그런데 같은 의미의 다른 단어들과 다르게 '작별'이라는 단어만의 느낌은, 뭐랄까, 상실의 느낌이 덜한 것 같다. 그래서일까. 무언가 헤어짐의 표현인데, 작별이라는 단어의 느낌이 주는 강도가 덜 했다. 더군다나 작별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나. 헤어지는 아쉬움이 없는 제목이다. 그래서 제목이 좋았고, 끌렸다. 역사에 관심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지나간 일보다는 앞으로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에 대해 관심이 많을리 없다. 6.25도 그렇고, 5.18도 그렇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제주도 4.3 사건도 그렇고 말이다. 이 숫자들에 부여되어 있는 의미들에 대해 생각을 해 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