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논픽션인지도 몰랐다. 픽션에 약간 슬픈 이야기를 기대했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논픽션임에도 이야기가 있고,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표지의 재질이 손에 땀이 많은 사람이 싫어하는 재질이긴 하지만,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다. 마주 잡은 두 손에서 힘이 느껴지는 그림은 제목과 잘 맞아 떨어지기도 했고, 무언가 뭉클하게 했다. 케어를 해 본 사람은 안다. 누군가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이다. 그 돌봄은 이 책의 소제목처럼, 의무 혹은 사랑 같은 감정에서 비롯될지도 모른다. 어떤 단어에서 시작될지라도 육체 및 정신적으로 돌봄이 힘든 일임에는 변함이 없다. 암으로 형을 떠나 보냈다. 형은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며 잘 지내는 듯 보였다. 그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