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제주도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다. 승합차 한 대를 빌려 제주도를 돌아 다녔다. 아무것도 알아 보지 않았었다. 제주도가 그렇게 큰 섬인줄 몰랐다. 그저 공항에서 받은 안내 책자에서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 다녔다. 섬 끝에서 끝을 멋 모르고 운전하며 다녔다. 숙소도 한 곳에만 머물렀다. 이래저래 아쉬운 여행이었고, 제주도에 대한 특별함도 남지 않았다. 오로지 나의 잘못이다. 결혼을 하고 첫째를 낳기 전에 아내와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4년전 가족 여행으로 왔었던 그 제주도가 아니었다. 볼 것도 많았고, 먹을 것도 많았다. 제주도가 좋았고, 여행이 끝나가는 시간이 아쉬웠다. 첫째가 두 돌이 되기 전에 제주도를 다녀 왔다. 아이가 있는 여행은 많이 달라진다. 제주도도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고, 여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