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전과 같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만 늘어갈 뿐이다. 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는데, 생활은 이어가야만 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 것일까. 나의 코로나 7개월은 나름대로 상황에는 적응을 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7개월이 아니라 7년이 흘러간다 해도 적응 되질 않을 것들도 있다. 나에게는 외로움이 그렇다. 나의 코로나 이전 생활에 전혀 외로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정과 육아, 회사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문득문득 느껴지는 간헐적인 외로움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자의적인 외로움이었을 뿐이다. 코로나 이후의 외로움은 달랐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채 나를 숨겨야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