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글을 언제부터 좋아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설을 좋아해서 한참 읽기 시작했던 20대 중반부터 였을까. 선생님이 돌아가신게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랬다. 선생님의 부고 소식을 형이 누워있던 병원의 침상에서 형과 함께 접했었다. 형도 나도 좋아하던 선생님이었고, 선생님의 글들이었다. 선생님의 부고 소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형도 하늘나라에 갔다. 그렇게 한동안 선생님의 책들은 선생님의 부재와 형의 부재로 이어졌다. 그렇기에 의도적으로 선생님 글을 멀리한 것은 아니었다. 내 생활에 변화가 있어 책을 더 적게 읽게 되었고, 소설보다는 다른 장르의 글들을 더 자주 읽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두었던 선생님의 소설들을 중간 중간 보기도 했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형의 부재로 연결되는 고리도 끊어져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