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대형 서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없어졌지만, 서울에 와서 '종로서적'을 처음 갔을 때의 기억이 새록 새록 난다. 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전 우리집은 서울로 이사를 왔고, 시내라고 불리던 종로는 어느 놀이동산 부럽지 않은 곳이 되었다. 그 시절은 물론 대학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새로 생긴 반디앤루니스까지... 서점은 물론, 서울극장, 단성사, 피카디리 등 내게 종로는 심심할 겨를이 없는 곳이었다. 물론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피맛골도 종로가 좋은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말이다. 그 시절엔 거의 1주일에 1~2번은 종로에 나갔었던 것 같다. 특별히 할 일이 없어도 서점을 돌아다니며 이 책 저 책을 둘러 보면서 말이다. 이 책이 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