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좋아하는만큼 잘 그리진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자주 뭔가 그려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무엇인가를 그리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육아를 하면서 그림을 그릴 일이 많아진다. 내가 그린 그림이나 아이가 그린 그림이나 별반 다를 것이다. 내 그림이 꼭 아이의 그림보다 나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추상적인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닌 만큼, 적어도 무엇을 그렸는지 알아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림 그리는 것을 연습해 보기 위해 스케치와 관련된 책을 몇 권 구입했었다. 읽은 책도 있고, 여전히 책장 한켠에 꽂혀만 있는 책도 있다. 그림 그리는 일이다. 읽어서 될 일이 아니다. 읽은 것들을 직접 손으로 표현해 보아야 한다. 기억은 망각으로 잊혀질지라도 몸은 추억이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