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자연스러운 인생의 한 장면인줄 알았다. 결혼은 행복한 것이고, 난 그 행복한 결혼을 빨리 이루고 싶었다. 37살의 결혼. 빠른 결혼은 아니었다. 친구들 중에서도 가장 늦은 결혼이었다. 39살엔 아빠가 되었다. 친구들 중에는 이미 초등학생의 학부형도 있었다. 내 예상보다는 늦었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이었고, 아이도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만만하게 생각한 것은 육아였다. 육아는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고, 생각한 대로 되지도 않았다. 많이 도와주려고 했지만, 아내에게는 늘 항상 고맙고 미안했다. 에서 보았던가. 육아는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었다. 내가 육아를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은 은연 중에 육아의 많은 부분을 아내에게로 전가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