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Essay

<책 좀 빌려 줄래?>, 그랜트 스나이더

green_rain 2020. 9. 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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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책을 좋아한다고 말을 할 수 있다. 독서도 좋아하지만, 독서보다는 책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약간의 수집에 대한 열망도 있는 것 같고 말이다. 읽고 싶은 책이 많지만, 실질적으로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한다. 여러가지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결론은 나의 게으름이 문제다. 읽고 싶은 책들을 틈틈히 사곤 있지만, 산 책들을 모두 읽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마음으로 사두곤 하지만, 그때가 언젠인지 명확하지도 않다.

 

  한 달에 3~4권의 책을 사는 편이다. 도서정가제가 시작되면서부터는 각 인터넷 서점들의 쿠폰을 모아서, 사이트별로 한 권씩 구매하는 것 같다. 도서정가제의 경제적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정책이 효율적인 것은 아니니까... 그 부분은 넘어가자. 이 책은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구매할 정도의 끌림은 없었다. 우선은 빌려 읽기로 했다. 빌려 읽기를 잘 한 것 같다.

 

  그림은 마음에 든다. 내용은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다. 저자는 독서도 좋아하고, 나처럼 책도 좋아하는 것 같다. 그치만 어떤 주제인지 와 닿지 않는다. 에세이라 그냥 책에 대해 저자의 전반적인 느낌들을 적어놓은 것 같다.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독서 목록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표지와 제목에서 내가 가진 내용에 대한 짐작이었을 뿐이다. 제목이 왜 <책 좀 빌려 줄래?>인지, 내용과 연결이 되지 않을 뿐더러, 부제인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도 그 이유를 찾기 어렵다. 단순하고 간결하고 파스텔톤적인 그림만 마음에 들었다. '세상의 모든 책덕후를 위한 카툰 에세이'라는 표지의 문구만 조금 이해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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