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Economics

<버블: 부의 대전환>, 윌리엄 퀸, 존 D. 터너

green_rain 2021. 7. 2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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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를 쓰는 이유 중의 가장 큰 목적은 내가 읽은 책에 대해 나의 느낌을 남기는 것이다. 누가 와서 보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덤이고, 가끔 누군가 다녀가면서 의견을 남겨주면 그 또한 감사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독서한 책들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재미있게 읽은 책들과 그렇게 읽지 못한 책들로 말이다. 리뷰를 쓰는 일은 어느 쪽의 독서가 더 쉬울까. 물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은 그만큼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다는 것이고, 그런 생각과 감정들에 대해서 쓸 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는 다른 영역이다.

 

  이 책은 리뷰를 쓰러 들어오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별점을 봤는데, 다들 좋게 주었다. 누군가가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던 책을 나 혼자 별점 테러를 하듯 낮은 별점에 리뷰마저 부정적으로 쓴다면, 아무리 다녀가는 이 별로 없는 공간이라 해도 그들에게 썩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할 것 같지는 않다. 악플로 무서운 세상이 아니던가. 또 한가지, 이렇게 시작하는 리뷰가 내 독서 후 본래의 감정을 잘 드러낼지도 모르겠다.

 

  먼저 이 책은 내용이 엉망인 책은 물론 아니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았을 뿐이다. 요즘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한 투자 방법, 그 중에서도 주식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는 중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상황이 버블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부의 대전환'이란 어떤 것일까. 나의 투자 방법을 변경하거나 선택시 도움을 받을만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해 줄 것인가.

 

  먼저 '버블' 측면이다. 이 책은 세계사에 등장한 다양한 버블들을 분석한다. 저자들은 버블이 발생하기 위한 조건 세가지를 든다. 시장성(산소), 투기(열기), 연료(돈, 신용). 이 세가지로 탄생한 버블과 버블의 붕괴 과정을 분석한다. 매 챕터 후에는 해당 버블이 미친 영향도 평가한다. 버블에 대한 다른 책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좋은 시도고, 좋은 분석이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도 이 책의 이런 분석 방법과 내용 때문이었다. 다만 부족한 것은 나의 지식이었을 뿐이다. 현 상황을 내가 이들처럼 분석하기는 쉽지 않았다.

 

  문제는 부의 대전환이었다. 어디에서 그런 부분을 찾아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많은 버블들이 생겼다가 꺼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런 것들이 부의 대전환을 이뤄내고 있는 것일까. 버블 기간 동안 부를 이루어 낸 사람들은 이런 버블들을 올라 탔다가 꺼지기 전에 내린 사람들인 것인가. 그렇다면 버블을 잘 이용하라는 메시지를 이 책이 던지는 것인가. 버블로 만들어지는 전환이라는 것이 내게는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돈 앞에서 옳고 그름은 없는 것인가. 그렇기에 버블이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결론은 나의 무지가 문제인 것이다. 버블에 대한 분석을 할 수 없으니 결론도 따라오지 못한다. 버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이 책의 본론인 부의 대전환도 이해할 수 있을 듯 한데, 아직은 내게 그런 능력이나 지식은 갖춰지지 않은 듯 하다. 어쩌면 재테크라는 돈 욕심이 나의 무언가를 가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지금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렇기에 계속 무엇이든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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