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유명한 물리학자이다. TV에 자주 나온다. 나 역시 TV로 처음 만났다. <알쓸>시리즈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말을 너무 잘했다. 'T'에 기반한 느낌이랄까, 인문보다는 수학적인 논리처럼 말이 논리정연했다. 그렇다고 인문학적 향기가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논리정연함 속에 인문학적인 향도 배어 있었다.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TV에서 보면서도 책을 찾아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배우 박정민님이 김상욱 교수님의 팬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김상욱 교수님의 책들을 이야기한 유투브 영상도 봤었는데, 책을 찾아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 이 참에 읽어 봐야지, 하며 구입했다.
말을 잘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글 쓰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수준까지는 노력으로 다다를 수 있겠지만, 그 수준을 뛰어넘는 것은 타고난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말을 잘 한다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글을 잘 쓴다고 말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김상욱 교수님은 둘 다 잘 하는 분 같았다.
과학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글이 잘 읽히는 것은 글쓴이의 능력일 것이다. 글이 다 이해된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서술한 것도 하나의 능력이다. 이 책은 물리학자가 바라 본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들의 삶까지는 모르겠지만, 물질과 생명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원자(정확하게는 원자가 아니다, 책에서 확인하시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며 원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흥미롭다. 원자가 모여 분자가 생성되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화학식들이 등장하며 물리보다는 화학적인 이야기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 뭐 과학에 문외한으로서 물리와 화학의 차이도 잘 모르겠지만, 원자의 이야기보다는 조금 더 무거워지면서 흥미가 줄어들긴 했다. 이야기는 우주와 생명으로 이어지는데, 미지(확정되거나 증명되지 않은)의 영역이기에 일종의 설로서, 교수님의 생각들을 전하고 있다. 그 생각들에 물리학자로의 시선들이 담겨 있을 뿐이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참 다양하게 독서의 폭이 넓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리학을 잘 모르지만, 물리학에서도 '양자' 물리학과 관련된 전공으로 기억되는데, 참 다양하게 지식의 폭이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관심과 호기심을 넘어선듯 말이다. 과학쪽은 많은 책들을 본 것은 아니지만, 교수님의 원자에 대한 설명 부분을 보면서, 재밌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자와 관련된 책들을 조금 더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이다. 이해가 될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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