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Science

<신의 영혼 오로라>, 권오철

green_rain 2023. 1. 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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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출판사를 좋아한다. 관심있는 주제들에 대한 서적들이 많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겨레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서평단이 있다. '하니포터'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6개월씩 기수로 운영이 되는데, 벌써 6기가 활동중이다. 나는 운이 좋게 6기로 활동하게 되었고, 이 책은 6기 활동의 첫번째책이다.

 

  다 읽고 나서 한 문장으로 느낌을 정리해 보자면, '사진과 글은 다른 영역이다'라는 것이다. 유명한 천체사진가이기에 책에 실린 사진들을 평가할 생각은 없다. 아이들 사진 찍은 결과물로도 아내에게 혼나는 나다. 이 책의 사진들을 평가할 아니 감상할 실력조차 없다. 감탄이라고도 우와, 멋지다. 오로라를 실제로 보고 싶다, 정도의 한정된 표현만 가능한 나다. 그런데 사진과 달리 글은 좀 별개다. 짧지만 표현할 수 있는 감탄사라도 있었던 사진과 글은 다른 느낌이었다. 글이 형편없었다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사진과 글은 다른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런 느낌을 갖게 된데는 책의 내용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먼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라에 대한 환상 때문이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오로라라는 단어를 인지하고, 그 이름이 주는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오로라라는 이름으로 연상되는 어떤 환상같은 것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가 더 힘들지 않았을까.

 

  기대를 안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오로라 사진과 함께 짧고 간결한 설명들이 적혀 있었다. '설마. 책 전체가 이런 형식은 아니겠지?' 내가 기대한 것은 단순한 사진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다른 형식들이 이어졌다. 1부에서는 오로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펼쳐졌다. 친절하고 쉽게 설명하는 '오로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좋았다.

 

  사진과 글이 다른 영역이듯, 1부와 2, 3부는 다른 영역이었다. 2부부터는 갑자기 여행서적의 느낌이 짙어졌다. 서문에서 옐로우나이프로 가는 친절한 설명에 대한 예고가 있긴 했는데, 이런 전형적인 느낌일 줄은 몰랐다. 3부는 전문적인 사진가 답게 오로라를 잘 찍을 수 있는 사진 찍는 요령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경험적인 부분들은 사진보다는 몸으로 기억하게 하는 걸 좋아하기에 재밌게 읽은 부분은 아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글이 두서가 없거나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내 기대와 달랐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읽기 보다는 본다는 느낌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진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환상 속의 오로라가 좋았고, 직접 보고 싶다는 더 큰 기대를 갖게 해 좋았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오로라를 보러 가는 상상. 직접 보는 오로라에 나는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 나와 다르게 가족들은 그 오로라를 보며 어떤 느낌을 간직하게 될 것인지 기대가 부풀었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저자의 말대로 '실행' 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무언가 일어날 확률은 0%다. 오로라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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