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사인회에서의 모습이다. 요즘은 저자 사인이 속 표지에 인쇄되어 나오지만, 예전에는 대형 서점에서 이벤트의 하나로 저자의 사인회가 열리곤 했다. 그곳에서 처음 뵈었다. 수녀님의 글이나 시를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시집을 읽고 좋았기에 사인회도 다녀온 것 같은데, 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사인회에서 만난 수녀님의 모습은 너무 인상적이었다. 보통은 이름을 물어보고, 이름을 넣어 준비해 온 문구를 적고 저자의 사인을 하는데, 수녀님은 본인의 좋은 글귀 중 하나를 적어 주시곤, 너무도 다채롭게 준비하신 꽃 모양의 스티커를 이것 저것 찾아서 꼭 맞게 붙여 주셨다. 그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올 초에 읽었던 박완서 선생님의 책 속에서 수녀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