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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335

<역사 속 성 문화, 사색>, 강영운

성(性)에 대한 이야기만큼 흥미를 끄는 이야기도 많지 않지만, 성(性)에 대한 이야기만큼 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비교적 안전하게'라고 설명한 것은, 역사와 미술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이다.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유명하면서 예술가, 정치가, 장군 등등의 위인(?)이면 더 좋다)의 이야기라면 서술하기가 편하다. 그 유명한 사람도 과거에 이랬다, 라고 하면 꽤 안전하다. 또한 야한 동영상이나 사진과 달리, 미술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누드나 성(性)과 관련된 그림들은 예술로 받아들인다. 이 책이 '비교적 안전하게' 서술되었다고..

Books/History 2024.07.05

<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정유 · 석유화학 산업>, 배진영, 라병호

경제에 관심을 갖다 보면 자연스럽게 산업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최근에 다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예전 유가 상승기에도 그랬지만, 유가가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시기에는 석유와 관련된 산업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특히나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체감하는 주유비를 보면서, 유가와 내 주유비의 상관관계에 자꾸만 의구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랬다. 유가가 오를 때면 주유비 상승의 체감은 확실했다. 의구심이 드는 것은 그 반대의 경우인데, 왜 유가의 하락이 주유비의 하락으로 바로 체감되지 않을까. 누구는 유류세 때문이라고 했고, 누구는 유가가 주유소 가격까지 반영되는 시차 때문이라고도 했고, 이름마저 어려운 정유사의 복잡한 정제마진도 듣긴 했는데, 어느 하나 속 시원한 설명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Books/Economics 2024.07.03

<1초 여행 꿀팁>, 신익수

여행의 계절이다. 뭐, 요즘은 딱히 여행을 많이 계절이 따로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사람들이 넘쳐나는 관광지를 싫어하기 때문에, 바캉스 시즌에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서 여행의 계절을 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얼마 전에도 강원도 쪽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날씨는 더웠지만,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씨여서 좋았고, 아직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더 좋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의 여행보다는 해외 여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전반적인 여행에 대한 정보보다는 항공과 관련된 것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목에 끌려서 책을 구입했지만, 표지에 비해 내용은 별로 꿀팁스러운 것은 없었다. 처음에 등장하는 몇가지 팁이 유용해 보이긴 했지만, 그 외는 비교적 무난한 정보들을 수록하고 있었다..

Books/Travel 2024.07.02

<아무튼, 미드>, 손보미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시리즈를 다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제별로 나뉘어 있어서, 제목이 뭔가 나와 닿아있는 느낌이거나 끌리면 읽게 되는 것 같다. 김혼비님의 '술'을 시작으로 김혜경님의 '술집', 비교적 최근에는 김윤관님의 '서재'를 봤다. 아무래도 '아무튼' 시리즈에 발을 들이며 좋아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김혼비님의 '술'이지만, 그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미드' 역시, 딱 보는 순간부터 끌렸다. 그렇다고 미드를 찾아보며 지냈던 것은 아니다. TV 자체를 잘 보지 않을 뿐더러, 뭔가 기다림이 있는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선호하는 까닭도 있었다. 인기가 많았거나, 보고 싶은 드라마는 종료하길 기다리거나 종료 후..

Books/Essay 2024.06.30

<나의 미국 인문 기행>, 서경식

'디아스포라'에 관한 책을 얼마전에 리뷰한 기억이 있다. 그 책의 저자도 서경식 선생님 이셨다. 신간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책은 유작이 된 셈이다. 몇 권 보지는 못했지만, 선생님의 글들이 좋았다. 더는 책들이 출간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오랜 만남은 아니었음에도 아쉽고 허전했다.   음악과 미술 순례에 대한 책이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읽어 보기 위해 몇 권 사두었는데, 여전히 책장에 꽂혀있기만 했다. 그러다 '디아스포라' 관련 서적으로 처음 선생님의 글을 읽었던 것 같다. 그 전에 재일한국인에 대한 글을 읽은 기억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좋아하는 작가의 새로운 책이라 별다른 생각없이 바로 주문했다. 읽고 있던 책들과 개인적인 일들로 책을 ..

Books/Essay 2024.06.28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 전선영

유튜브에는 많은 영상들이 올라온다. 알고리즘을 통해 소개되는 영상들을 보다보면, 이내 빠져들어 시간을 빼앗기기 마련이다. 스스로에게 유튜브 금지령을 내려야 할 판이다. 그럼에도 유튜브에서 소개되는 영상들에 빠져들게 되는 순간들은 반드시 또 오게 마련이다. 영어 공부 컨텐츠를 운영하는 유튜버들 중 구독하는 채널들이 몇 개가 있다. 그런 알고리즘 덕분인지, '돌돌콩'이라는 채널을 알게 되었다. 관심분야의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는 영상들을 주로 올리는데, 재밌게 읽은 책이나, 영어 학습법에 관한 영상들도 올라오곤 한다.   영어 학습법 때문에 보다가, 다른 컨텐츠들이 더 좋아서 구독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 보았다. 이 책은 저자가 준비하던 플랜A 대신 플랜B의 길을 걸어 현재에 이르..

Books/Essay 2024.06.07

<챗GPT 독학 영어 혁명>, 의학노트쌤

챗GPT라는 것이 있다는 말들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듣기 시작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찾아보고 써보곤 했는데,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다. 놀랍다고 했다. 일하기가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는 말들이 들려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써볼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떤 계기가 있어서 써 보게 된 것은 아니다. 그저 일이 너무 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챗GPT를 열고 oo 좀 알려줘, 라고 딱 한 줄 썼다. 그것도 한글로. 그랬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서 답변을 주었다. 주위에서 사람들이 하는 말의 의미가 실감이 되었다. 오호, 이것봐라, 하면서 신기함을 체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 챗GPT4-o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 시연영상은 신기함을 넘어 충격을 주었다. 이제는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Books/Language 2024.06.05

<암흑의 핵심>, 조셉 콘래드

소설을 좋아한다.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시가 잘 읽히지 않는 것은 이야기, 즉 서사가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머리 속에 무언가 그려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이 곧 '소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민음사에서 나오는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는 대부분 소설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꼭 이 시리즈를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소설을 좋아함에도, 이 시리즈, 생각보다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이제 7번이다.   영어에 대한 울렁증이 심하다. 대학에서는 영어를 좀 공부해 보고 싶어서 영어영문학을 복수 전공했다. 목적과는 달리, 영어영문학은 영문학 비중이 강하다. 그래도 문학을 좋아해서였는지, 나름 영문과 수업은 재미있었다. 그 ..

Books/Novel 2024.06.03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시의 말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시는 어렵다. 그럼에도 시는 자꾸만 나를 끌어 당긴다. 문학과지성사의 시인선이다. 그것도 600번째. 600권의 시집이 나왔는데, 나는 몇 권의 시집을 읽었을까.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의무감도 가질 필요가 없건만, 이 시인선과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은 내가 꼭 읽어야만 하는 부채의식을 갖게 한다.   출판사는 600이라는 숫자에 이벤트를 부여했다. 500번부터 100권의 시인선에서 '시의 말'을 모아 시집으로 엮었다.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했다. 시보다는 시의 말이 조금은 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래도 시는 시였다. 어려웠다. 조금은 다가가기 편했는지 몰라도, 여전히 내게는 어려운 시였고, 쉽지 않은 시의 말이었다.

Books/Poem 2024.06.02

<꿈속에서 우는 사람>, 장석주

항상 시작은 이 시집을 선택한 이유. 시집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무래도 제목이다. 제목에서 어떤 끌림이 느껴지면 선택을 하게 된다. 선택을 했다고 해서 바로 읽는 것은 아니다. 시집은 항상 두려움이 전제가 되는데, 무엇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산문, 다른 사회과학 책들이 잘 읽힐 정도로 쉬운 것도 아니지만, 뭔가 이해하는 측면에서, 이게 뭔 소리야, 하는 부분들이 시만큼 많은 영역도 없을 것 같다. 시는 공감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은데, 우선 무슨 말인지 알아야 공감을 할 것이 아닌가.   여튼 이 책도 제목에 끌렸다. 가끔 꿈속에서 나도 운다. 그 경험에서 오는 이 시집의 제목에의 공감. 그것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나처럼 꿈속에서 우는 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갖고 있을까. 꿈을..

Books/Poem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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