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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유홍준

green_rain 2020. 7. 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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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를 좋아한다. 다른 편들을 모두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편들과 달리 중국편은 서평단에 참여하면서 읽게 되었다. 1, 2편이 동시에 출판된 것과 다르게 중국편의 마지막인 3편은 좀 시차를 두고 출간되었다.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답사기이기에 3편의 앞 편과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리즈가 띄엄띄엄 나오는 것의 단점이라면, 새로운 편이 나오면 앞편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미있고 좋은 책이라면, 뭐 다시 앞 편을 보는 것도 좋은 것이라면 좋은 것일 것이다.

 

  1, 2편이 둔황을 중심으로 한 답사였다면, 3편은 실크로드에서 중국의 끝 쪽 지역에 해당하는 타클라마칸사막의 오아시스 도시들을 중심으로 한 답사다. 즉 투르판, 누란, 쿠차, 호탄, 카슈가르 지역에 대한 답사이다. 세계의 지명을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더구나 관심없는 중국 지역이다 보니, 정말 처음 들어보는 지명들이었다. 우리나라의 지명이라고 한들 알았을까. 그만큼 문화유산들에 관심이 없었던 나의 무지였을 것이다. 둔황도 이 전 편을 통해 알았으니 말이다. 역시 사람은 계속 배워야 한다. 독서도 지속되어야 하고 말이다.

 

  3편의 두드러진 특징은 1, 2편과 비교해서 문화유산 이야기가 덜 나온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의 변방지역(현재는 자치구인 지역이 많다)이다 보니 과거에 많은 나라들의 수탈이 이어졌었다.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질 못했다. 특히 종교가 다른 나라들의 침입은 침입 당하는 나라들의 많은 문화재들을 훼손했다. 과거의 문화가 신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본인의 신앙 외에는 모두가 이교인 입장에서 문화재가 문화재로 보일 리가 없었다. 그래서 3편은 1, 2편보다 더 듣는 문화유산답사기에 가깝다. 답사기의 독서는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인데, 이 3편은 듣는 데에 치중되어 있어 옛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더하다. 보는 것은 읽는 상상에 제한을 가한다. 하지만, 보는 것 없이 듣는 것으로만 상상을 하면 무한하게 상상이 뻗어 나간다. 중국인들의 과장법은 1, 2편 보다 3편을 읽으면서 더 광대하게 펼쳐 졌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었던가. 아는 것이 절대적으로 없던 나에게 이것은 정말 미지의 영역처럼 다가왔다. 상상의 날개가 무한대로 뻗어나가면 뭐하나, 재미가 없는걸... 중국편은 그래서 한 번 읽어서는 재미를 모를 것 같다. 재미를 논하기엔 이른 것이다. 이 책은 3번 이상 읽을 때 재미가 더해지지 않을까. 나름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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