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렸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재밌게 봤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다. 파스텔톤의 그림을 좋아한다. 스케치인듯 멋진 그림들을 좋아하는데, 그런 그림이여서 좋았다. 그렇게 장 자끄 상뻬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의 작품인 <뉴욕 스케치>를 어렴풋이 들어서 알고 있던 차에 이 책을 구입했다. 그랬다. 난 <뉴욕 스케치>와 <뉴욕의 상뻬>를 헷갈린 것이다.
이 책은 작년 6월에 구입한 책이라고 적어 두었다. 아마도 훨씬 이전에 구입을 해 놓고, 작년에 이 책을 본가에서 가져오면서 그 날짜를 적어둔 것일 것이다. 구입하고 잊고 지내던 책을 지난주에 읽기 시작했다.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본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책을 구입했을 때 '꽤나 두껍군' 하고 생각했던 느낌이 남아 있었다. 그때도 미처 <뉴욕 스케치>와 헷갈리고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책을 보기 시작하면서 부터야, 내가 원하던 책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2019/12/20 - [Books/Art] - <뉴욕 드로잉 - 뉴욕에서 보낸 10년의 기억과 기록>, 에이드리언 토미네
좋아하는 그림을 본다는 측면에서 책은 좋았다. 이 책은 1978년부터 2009년까지 <THE NEW YORKER>라는 잡지에 실린 상뻬의 그림들을 모아둔 도록에 가깝다. 잡지를 잘 보지 않는 나는 이 잡지가 얼마나 유명한 잡지인지 알지 못한다. 얼마전 읽은 에이드리언 토미네의 <뉴욕 드로잉>을 보면서 알게된 것이 처음이었다. 토미네의 책에서도 이 책에서도 그렇고 <THE NEW YORKER>라는 잡지가 대단한 명성을 갖고 있고, 여기의 표지를 그리는 것을 작가들은 대단한 명예로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한 번 읽어 보고 싶은 잡지이다.
이야기와 그림을 기대했던 터라, 이 책은 그림에만 만족하는 것으로 끝났다. 처음과 중간에 상뻬의 인터뷰 글들이 실려 있긴 하지만, 크게 관심도 가지 않았고, 재미있는 부분들도 아니었다. 조만간 <뉴욕 스케치>와 함께 <THE NEW YORKER>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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