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Art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6>, 양정무

green_rain 2021. 1. 1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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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장 재밌게 읽고 있는 미술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여기까지만 읽기로 했다. 작년에 6권이 나오자마자 사 두었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었다. 재미있는 책이지만, 이 시리즈는 여기까지만 읽으려고 한다. 매번 발간되는 책을 보면, 그 이전의 이야기들이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기다림에 지쳤다는 것은 아니다. 연속성을 갖지 않고 읽어도 충분히 재미난 책이다. 설명하는 이야기에 맞는 그림들이 제대로 잘 실려 있고, 글 또한 재미있기 때문이다.

 

  미술이라고 하면 흔히들 그림이나 조각같은 것들을 생각할 것이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그랬다. 그런데 이 책은 1권부터 6권까지 한결같이 내 기준에서의 미술 영역을 아주 넓고 방대하게 넓혀 놓는다. 그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재미였다고 생각한다. 변함이 없음에도 한참 재미있어 지려고 하는 부분에서 읽기를 멈추겠다는 것은 왜일까.

 

  우선 끝을 알 수 없음이다. 처음부터 몇 권 정도를 구상해 두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으면 아, 내가 지금 어느 정도에 와 있구나, 싶을텐데, 그것을 알 수 없다. 처음 이 책이 발매 되었을떄, 2권인가 3권인가가 한꺼번에 나왔더랬다. 그게 끝인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만큼 미술 이야기가 재밌었다. 계속 기다려지고 말이다. 그런데 지쳤다. 앞에서 지친것은 아니라고 했었는데, 지친 것이 맞나 보다. 내 성격이 급해서 그런지 재밌는 것은 한꺼번에 주욱 봐야 한다. 연재 만화들도 그렇다. 원피스도 열혈강호도 지친 면이 있다. 나중에 완결이 되었을 때 한꺼번에 주욱 볼 것 같다. 이 책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괜찮았던 형식도 다르게 느껴졌다. 선생님이 가이드 해주면서 학생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처음에는 나도 가이드에 참여하는 듯해 재밌었지만, 학생의 질문을 내가 하고 있지 못했을 때 드는 상실감(내가 이 책을 잘 못 따라가나?)이 찾아 왔다. 그리고 6권에서는 처음으로 학생의 질문이나 대화가 글의 흐름을 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 그랬을까.

 

  지친게 확실한 것 같다. 아무리 재밌는 것도 지겨울 때는 쉬어 가는 것이 맞다. 언젠가는 완결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를 기다리면 된다. 언제고 끝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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