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Essay

<MBA에 합격했습니다>, 찰리

green_rain 2021. 6. 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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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을 준비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워낙에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달이 되어 있어서 유학과 관련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사이트와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예전에는 이렇게 유학 준비 경험을 공유하는 서적들의 정보가 많은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곤 했다. 나 역시 유학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유학 관련 혹은 안내 서적들을 읽었던 경험이 있다. 최근엔 이런 유학 경험을 공유하는 서적들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 아마도 인터넷으로 즉각적인 정보들을 서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준비에만 그쳐서 일까. 항상 시도하지 않아 경험이 없는 선택들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 아쉬움들이 미련이 되고 말이다. 이 책을 만났을 때도 그 아쉬움과 미련들이 나를 잡아 끌었다. 지금이라도 다시 도전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렘들이 다시 스멀스멀 내 안에서 번지기 시작한다. 그 설레임으로 서평단에 신청을 했고, 운 좋아 이렇게 서평에 참여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설렘으로 시작했지만 아쉬움으로 마무리 되었다. 유학에 대한 아쉬움은 아니고 책에 대한 아쉬움이다. 예전에 읽었었던 책들과 다른 점은 없었다. 다만, 회사를 다니며 GMAT을 준비하고 MBA에 진학했다는 내용만 다를 뿐이었다. 대부분의 유학 준비 과정들이 비슷할 것이다. 특별한 점을 적어내는 것은 경험이 아닌 창작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책에서 바라고 있던 그 무엇인가가 없었던 것일텐데, 나도 무엇이 부족했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저자는 본인의 회사 경험을 통해 왜 MBA를 준비하게 되었으며, 그 준비과정을 1부와 2부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MBA에 들어가고 나서의 이야기와 MBA로 이루어낸 해외 취업 이야기가 마지막 3부에 담겨 있다. 주 독자층은 아무래도 MBA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일텐데 그들에게는 2부가 제일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영어 시험과 관련해서 도움을 받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비교적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이 짧은 듯 하다. 저자도 토종 한국인으로 영어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영어 관련 전공과 1년여의 인도에서 인턴 경험은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저자 말대로 국내에서 머리가 굳을 대로 굳은 직장인들이 정말 새롭게 영어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이룬 성과를 낮추는 것은 아니다. 실로 대단한 일들을 해냈고, 부러운 결과이다.

 

  다른 관련 서적들과 비교해서 특별함이 없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그 특별함이 무엇인지 명확하고 뚜렷하게 정의하지 못하겠다. 다만 느낌이 그럴 뿐이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이 책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은 그저 개인적인 아쉬움일 뿐이었다. 그 아쉬움이 내가 찾는 특별함은 아니다. 혹시라도 지금 내가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그 특별함이 무엇이었었는지 알 수 있었을까. 다시 한번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가 아쉽고, 저자의 성과가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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