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체성>이라는 책을 봤었다. 20대였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글의 논리와 함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주장들이 참 좋았다. 소심하고 의견 주장에 힘이 없던 나와는 다르게 주장에의 힘이 느껴졌었다고나 할까. 책세상 출판사의 문고판 시리즈로 나왔던 책으로, <한국의 주체성>과 함께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후로 탁석산(잊혀지기 힘든 특이한 이름도 한 몫 했다)님의 팬이 되었던것 같다. 신간 알림으로 나오는 책들과 함께 이전에 나왔던 책들도 찾아서 보게 되었다. 그 당시 KBS TV 프로그램 중에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의 진행자이기도 했었기에, 그 프로그램도 즐겨 보며, 방청도 갔었다. 물론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작가가 진행자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의 정체성> 후로는 그렇게 기억에 남는 책이 없다. 신간 알림을 통해서 이 책을 만나긴 했지만, 신간 알림이 아니었다면 만나기 어려웠을 것 같다. 공부법과 독서법 때문에 구입을 했다. 저자에 대한 애정이 아직은 남아있기도 했고 말이다. 그런데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우선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공부법은 '시차두기', '섞어서 하기', '다양하게 하기', '잠을 이용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공부법을 설명하는데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는 느낌이다. 물론 제시하는 방법들이 논리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읽고 있는 <사이언스 픽션>이나 <숫자에 속지 않고 숫자 읽는 법> 등에서 주장하듯 제시되는 자료들이 보편성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통계가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사이언스 픽션>에서 이야기 하듯 재현이 통계적 설명력을 벗어난다면 자료로서의 역할에는 부족해 보일 것이다.
물론 다양한 공부법이 있고, 사람마다 적용하여 효과가 나타나는 정도도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도 재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통계적인 부분보다 무엇이 나와 맞지 않았던 것일까. 무엇이 나에게는 이 책이 아쉬웠던 것일까. 아마도 <한국의 정체성>에 대한 인상이 너무 컸기 때문일 것이다. 큰 자극을 준 어떤 것은 그 자극 이상의 느낌에만 반응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아마도 그런 자극이 적었던 것일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그래도 한가지는 좋았다. 책이 단단하다. 외형이 단단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책장이 뜯어지지 않았다. 그건 요즘 책들과 비교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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