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Science

<외계어 없이 이해하는 암호화폐>, 송범근

green_rain 2022. 11. 2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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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을 비롯해서 코인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이 얼마되지 않았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부동산도 주식도 코인도 이른바 투자 대상으로서 매력이 떨어지는 때인 것 같다. 실제로 서울을 비롯해서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은 냉각기에 접어 들었으며, 주식은 2,400대를 회복했지만 고점 대비 많이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오르던 비트코인도 그 힘을 많이 잃은 듯 하며, 최근 에 터진 거래소의 폐쇄는 코인 시장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듯 하다.

 

  투자 전문가는 아니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투자 대상들에 모두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관심을 놓을 수가 없었다. 특히나 실체가 없는 코인이 연일 고점을 뚫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도대체 저 시장은 어떤 시장일까, 하는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현 세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나이만 탓할 수는 없었다. 

 

  근본적으로 가격은 인간의 소유욕, 즉 수요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 즉 물건의 공급도 있어야 했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생각이 코인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우선 존재하지 않았다. 만져볼 수 없는 것에 욕망이 생기는 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일까. 은행에 있는 돈과 마찬가지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실제로 만질 수 있지 않다. 그냥 은행에 내 돈이 있다는 사실(증명 가능한)만 존재한다. 언제든 필요할 때 사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코인인가. 그런데 이 코인은 물건을 살 수도 없다. 아, 머리가 아파온다. 역시 나이탓만 해야 하는 것인가.

 

  이렇게 암호화폐를 이해하기 위해, 그러다 만난 블록체인, NFT 등을 이해해보기 위해 책들을 읽어보는 중이다. 그 중에 만난 그나마 이해가 조금은 되는 책이었다. 외계어가 전혀 없진 않았지만, 나름 쉽게 설명을 해 나가려고 하는 것 같다. 나같은 문송인들도 제법 개념이 머리에 조금은 그려지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우선 암호화폐로 가장 유명한 비트코인과 그 운영체계인 블록체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그 뒤에 이더리움과 디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차이점도 비교적 쉽게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해준다. 프라이빗과 퍼블릭 체인으로 넘어가면서는 솔직히 그 말이 그 말 같고 해서 다시 정신줄이 희미해지긴 했지만, 탈중앙화 관점에서 프라이빗과 버블릭 체인의 위치가 어떠한지만 정리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한 책으로 다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영역인 듯 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쇄를 거듭하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책이지만, 출간일이 2018년이다. 내용도 2018년의 내용이 거의 최신으로 수록되어 있다. 지금의 2022년에서 읽기에는 다소 시간이 많이 지나 있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개념에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내용이 담고 있는 시간과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은 너무나 많고 큰 변화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변화들이 함께 실려 있었다면 조금 더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책 표지의 소개 중에 '가상화폐 입문서'라는 표현이 있다. 적절한 표현이다. 암호화폐가 태동할 때의 기술에 대한 설명과 초기 시장에 대한 입문서로는 쉽게 잘 설명되어 있는 책이다. 저자의 표현 중에 암호화폐를 초기의 인터넷 등장과 비교해 놓은 부분이 있다. 인터넷이 처음 태동할 때 이렇게 세상을 바꿀줄 몰랐듯이 암호화폐의 발전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흥미롭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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