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못 간지 한참이 되었다. 코로나 상황이었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제목이 눈에 띄었는데, 아마도 '가족여행'이라는 단어 때문인 듯 하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여행을 안 다닌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 짐을 왕창 싸서(아이들이 생긴 이후로는 당일치기가 아니고서는 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떠난 여행의 기억이 없다.
결혼 후에는 매년 제주도로 1주일 정도 여행을 다녀오곤 했는데, 코로나 이후 부터는 가족여행으로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선 선뜻 마음이 동했던 것은 아마도 가족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 이제부터라도 가보자. 나도 여행 가고 싶다.
우선 기대와 달리 여느 여행 안내서들과 비슷했다. 다만 최신판 정도의 느낌이랄까. 제목과 달리 '가족여행'에 뭔가 특화된 내용을 기대했는데, 그런 특별함은 없었다. 오히려 큰 이야기만 있어서 디테일한 부분들은 따로 찾아 봐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아쉬웠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아마도 이런 여행 안내서 분야의 책들이 더 줄어들것 같긴 하다. 최신버전의 상세한 안내서 역할을 블로그들이 대신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고 싶은 나라의 장소를 검색 몇 번을 통해 상세하게 소개 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책을 이용한 여행 안내는 뭔가 좀 뒤쳐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제목에서 느꼈던 설렘은 아직 남아 있다. 3월이면 첫 아이가 학교에 간다. 그 전에라도 어디든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왜이리 요즘은 여유를 부릴 수 없게 되었을까. 나부터 여행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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