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장바구니에 담겨 있던 책이다. 무엇보다 허영만 만화가를 좋아하는데, 장바구니를 채워두고 비우지 못한 데에는 아마도 그 영향이 컸을 것 같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만화가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며칠 전, 중고 사이트에서 책을 여러권 나눔해 주셨다. 그 책들 사이에 이 책도 있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음... 첫인상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뭐랄까... 그냥 실생활 이야기?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사랑의 크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오히려 육아기의 부모님에 대한이야기랄까. 내게 아이들이 없었다면 공감이 좀 부족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것 같은... 너무도 실생활이 묻어나는 이야기 였달까. 아직 시리즈 중 첫번째 책을 읽었을 뿐이다.
시리즈의 첫 이야기는 만남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 나오고, 그 이후에는 아이를 낳고부터의 삶이 펼쳐진다. 그 삶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은 꼭 내가 겪었을 것만 같은 이야기였다. 출판 연도가 2006년임을 감안하면 벌써 20년이 다되어 간다. 물가가 많이 달라진만큼 현실의 삶도, 책 속에 등장하는 부분들과 많이 다를 것이다.
그래도 왜 이렇게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은 걸까? 제목의 사랑이 아마도 그 사랑인 듯 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변해도 쉬이 변하지 않는 것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다. 변화된 환경 속에서 사랑을 해 나가는 방식도 조금씩은 변화하겠지만, 근저에 깔린 사랑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그래, 사랑이 부족했다. 오늘도 내일도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지. 우선 할 일 먼저 끝내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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