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Essay

<사랑해 2>, 허영만, 김세영

green_rain 2023. 2. 20. 19:08
728x90
반응형

 

  중고사이트에서 열 몇권의 책을 나눔받았다. 그 책들 사이에 <사랑해> 1권과 2권도 함께 있었다. 꽤 긴 시리즈로 기억되는데, 왜 2권까지만 있었을까. 뒷 번호의 권들이 있었다면, 앞부분은 이미 공유되었거나 뭐 그랬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2권을 읽으며 생각이 들었다. 뭐 얻어 읽는데 중요한 사실은 아니지만 말이다. 사실 뒷 권만 있는 것보다는 앞권부터 있는 것이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1권에서 느껴지던 현실적인 공감대가 2권에 와서는 많이 사라지는 모습이다. 등장인물 간의 나이차에서 비롯되는 설정일지는 모르겠지만, 한량스럽고 약간의 남성적인 시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듯한 철수의 모습이 (현실적이었는지 모르지만), 같은 성별의 내게는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져 보였다. 부러움이 생긴 나머지 질투에 사로잡힌 것인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뭔가 여유가 부족한 상황의 내 모습에 비해 생활에서도, 육아에서도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에 대한 질투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다만, 사랑의 범주가 1권에 비해 확장된 모습은 확연히 나타났다. 부부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회사에 있는 시간 외에는 거의 다른 시간 없이 육아에 매달리는 모습 때문에 더 많은 관심과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여유가 없다고, 삶에 지친다고, 내가 사랑해야 할 것들(이렇게 표현하니 뭔가 의무적인 것 같다), 아니 내가 사랑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삶의 바탕이 사랑임에도, 순간의 지침과 힘듦에 울컥 울컥 하지는 않았었는지 말이다. 지나간 것들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그러나 저러나,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럼 3권은? 아니. <사랑해>는 여기까지만 읽을 생각이다.

728x90
반응형

'Books >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구를 쓰다가>, 최우리  (0) 2023.04.26
<사는 마음>, 이다희  (0) 2023.03.06
<아무튼, 현수동>, 장강명  (2) 2023.02.17
<사랑해 1>, 허영만 그림, 김세영 글  (2) 2023.02.16
<아무튼, 술집>, 김혜경  (0)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