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Essay

<나의 미국 인문 기행>, 서경식

green_rain 2024. 6. 28. 00:37
728x90
반응형

 

 

  '디아스포라'에 관한 책을 얼마전에 리뷰한 기억이 있다. 그 책의 저자도 서경식 선생님 이셨다. 신간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책은 유작이 된 셈이다. 몇 권 보지는 못했지만, 선생님의 글들이 좋았다. 더는 책들이 출간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오랜 만남은 아니었음에도 아쉽고 허전했다.

 

  음악과 미술 순례에 대한 책이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읽어 보기 위해 몇 권 사두었는데, 여전히 책장에 꽂혀있기만 했다. 그러다 '디아스포라' 관련 서적으로 처음 선생님의 글을 읽었던 것 같다. 그 전에 재일한국인에 대한 글을 읽은 기억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좋아하는 작가의 새로운 책이라 별다른 생각없이 바로 주문했다. 읽고 있던 책들과 개인적인 일들로 책을 읽지 못하다가 지난 주말부터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선생님의 글에서 '디아스포라' 적인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어디서도 이방인 같은 느낌은, 기행에서도 들어나고 있다. 여전히 읽기 좋은, 나에게 잘 맞는 글쓰기 스타일을 갖고 계시지만, 이 책은 '인문'보다는 '기행'에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한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작품을 기다리면 되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기에 더 아쉬움이 큰 것 같다.

 

  그래도 변해가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들을 본인만의 관점으로 해석한 부분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아직 실제로 본 적 없는 그라운드 제로를 TV에서는 몇 번 보았다. 작년에 <알뜰신잡> 시리즈에서도 나왔는데, 선생님의 시각과는 상당히 다른 시각을 보여 주었다. 가보지 못한 나에게는 이미 본 사람들의 의견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선생님의 시각은 달랐다. 누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생각할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개인의 의견과 생각은 개인의 몫이다. 

 

  아쉬움이 전혀 없는 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두 권 정도 책장에 있다. 언제든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떤 이야기들을 본인만의 시각으로 전달해 주실지 기대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