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Essay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

green_rain 2024. 7. 2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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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새로운 책이 나오면 무조건 책을 구입하는 작가들이 있다.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그렇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구입을 하게 되는 그런 작가들 말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내게는 그런 작가는 물론 아니다. 내가 분명히도 좋아하는 작가이다. 다만, 에세이보다는 소설을 좋아하는 작가이다. 클래식이나 재즈를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관련 책들을 보게 되었는데, 소설보다는 내 취향에 맞지 않았다. 나 역시 클래식이나 재즈를 좋아하지만, 잘 알고 좋아하는 것은 아닌 탓인지도 모른다. 여튼 내가 좋아하는 하루키는 소설에 한정해서이다. 아! 그러고보니, 달리기와 관련된 에세이는 재밌게 읽었다. 하루키만큼의 규칙적인 러너는 아니지만, 가장 꾸준하게 하는 운동이고, 좋아하는 운동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앞서서 말했지만, 장르를 떠나서, 하루키의 새로운 책이 나오면 그냥 사게 된다. 이 책도 소설이 아닌줄 알면서도 바로 구입했다. 제목도 표지도 마음에 들었다. 최근에 읽은 하루키의 소설이나 에세이가 좋았던 탓도 있었을 것 같다. 이 책은 하루키가 미국에서 지낸 이야기를 적은 책이다. 새로 나온 책은 아니고, 예전에 나온 책을 커버를 달리해서 새롭게 나왔다. 첫 출판연도를 보니, 아직은 내가 하루키의 책을 읽기 시작했던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이 책이 내게는 새로 출판된 책처럼 느껴진 이유이다.

 

  이제는 많이 유명해졌을 것 같은데, 저자인 하루키는 대단히 규칙적인 사람이다. 매일 자는 시간이 일정하며, 글을 쓰는 시간과 달리기 하는 시간도 정해져 있다. 이 책은 그런 삶에서 뭔가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몇 시에 일어나 몇 시까지는 글을 쓰고, 달리기를 하며, 저녁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시간표가 정해져 있지만, 그 알려진 시간표 내에서의 정해진 일과 말고 다른 이야기들 말이다. 그 작지만 다른 일상들이 주는 확실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고 보면, 내게도 시간표처럼 정해진 삶이 있다. 거의 같은 시간에 일어나야만 한다. 출근 준비를 해야 하고, 아이들과 등원 및 등교를 함께 해야 한다. 출근 해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일들을 하며, 정해진 시간에 퇴근을 해서 아이들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낸다. 그럼에도 그 사이 사이 시간들을 조금씩 다른 일들을 할 수 있다. 일이 조금 한가할 때는 책도 읽을 수 있고, 점심 시간을 쪼개서는 운동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잠든 밤에는 홀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들을 누릴 수 있는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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