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네이버가 국내 검색시장을 주름 잡고 있을 때, 구글이라는 검색엔진이 등장했다. 이미 뭔가에 길들여지면 쉽게 바꾸고 갈아타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웬걸? 검색 방법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진 못했어도, 구글은 나에게 그동안의 검색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한 청량음료의 등장 같았다.
챗GPT가 나왔다고 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스스로 IT쪽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며 지내왔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현실을 살다보면 관심 대상이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빈도가 심심찮다. 한 번 써볼까, 하면서 써 봤다. 어, 이건 또 뭐야.
그렇게 챗GPT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소소하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 사용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처음에는 신기함에서 놀라움으로, 지금은 조금 무섭기도 하다.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나의 사고력은 줄어들지 않을지, 챗의 결과가 그럴싸한데 정말 맞는 답인 것인지(몰라서 물어 본 거니까, 내가 정답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궁금하면서도 길들여지고 있었다. 그런 리스크들을 안으면서도 그 편리함을 놓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책으로 돌아와서,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만났다. 외우기도 쉽지 않은 긴 제목이, 책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챗GPT를 잘 사용하고 있는 사람 중에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특히 퀀트 쪽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가 이 책을 구입한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다.
우선 책이 완전 초보자를 위한 책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본인이 파이썬 코딩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챗GPT에게 파이썬 코드를 만들게 하는 방법들로 설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파이썬을 좀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더 재밌고, 신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말한 챗GPT의 결과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데에도, 본인의 파이썬 프로그램 능력 향상을 위해서도 그게 나을 것 같다.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책치고는 얇은 편에 속한다. 일정 수준의 사용자들에게 더 좋은 이유 중의 하나가 초보적인 내용이 많지 않아 지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챗GPT나 파이썬 프로그램, 주식 자동매매 쪽에 관심을 가진 초보자들에게는 그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여느 프로그램 책들처럼 실습 코드를 제공하고 있는게, 그 점은 초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참고로 소소한 오탈자들(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오탈자 수정 공지를 본 것 같은데, 확인은 안 해봤다)이 눈에 거스르긴 했었는데, 내용을 헤치는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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