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관심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정말 관심으로만 끝났던 것 같다. 이 책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이유와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해커의 모습에서 천재적인 느낌들을 가졌었고, 게임처럼 무언가를 깨고 돌파하는 느낌이 강했었던 것 같다. 그 모습에 어렴풋한 동경을 가졌었던 것 같은데, 결국은 관심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다 서평단을 모집하는 이 책을 만났고, 옛날의 그 관심이 되살아 났다.
다른 출판사의 책 이야기를 하기는 뭐하지만, 요즘은 어려운 부분들을 따라해보면서 쉽게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책들이 다양하다. 코딩에 관심을 가지면서 프로그램 관련 책들을 많이 보려고 하는데, 경험으로 학습하는 데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유형을 따라가고 있다. 다만, 조금은 덜 세부적인 측면이 있다. 제목처럼 '누구나' 쉽게 따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중간 중간 막히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은 개인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그리고 전문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어떤 것들은 설명이 되어 있고, 어떤 것들은 설명이 되어 있지 않다. 직접 찾아보기도 했으나, 나중에는 뭐 중요한 부분은 아니겠지, 하면서 지나가게 되었다.
한 책에 모든 부분들을 다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따라하기 책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얇은 편에 속한다. 물론 내용을 구성하는 활자의 포인트와 간격들이 작고 촘촘해서 분량에 비해 내용이 빈약한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 더 설명들이 추가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웹 해킹에 대한 기본을 마련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쉬운 측면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래도 IT 전공자가 아님에도 따라하기에 크게 무리(물론 중간 중간 버벅되는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가 없었고, 해킹에 대한 기본적인 감각 같은 것을 느껴보기에는 충분한 책이었던 것 같다.
책을 보고 나서, '해킹'과 관련된 책을 만나게 된다면 다시 관심을 가질까, 라는 질문을 해 보았다. 답은 '아니다' 이다. 이 책에 대해 실망을 했다는 것이 아니다. 서두에 이야기 했듯이 단지 해커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서 시작한 관심이 바뀌었을 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느낀 관심이 단순히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이제는 보다 관심있는 관련 프로그램을 더 깊게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 책은, '해킹'이라는 것이 내가 갖고 있던 막연한 동경의 그 어떤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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