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Social Science

<철학의 위안>, 알랭 드 보통

green_rain 2024. 9. 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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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드 보통이라는 작가를 좋아한다. 모든 서적을 다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출판된 책들 중에서) 읽지 않은 책보다는 읽은 책이 많은 것 같다. 너무 심오한 철학적인 이야기들은 여전히 어렵기도 하고 잘 읽히지도 않지만, 그래도 사랑에 관한 철학적 소설을 중심으로 여행과 미술 등에 관한 보통의 글들을 좋아한다.

 

  책들이 제목을 달리하거나 표지가 바뀌어 나와서 이 책도 갖고 있는 책 중에 읽지 않은 책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출장을 가면서 기차에서 읽어 볼 책으로 표지는 소프트하나 단단해 보이는 책을 골랐는데, 이 책이었다. 제목에서부터 철학책이다.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인생학교 시리즈가 생각나는 부제여서 조금 망설여지긴 했으나, 저자 소개에 인생학교 단어가 없길래 읽기 시작했다. (인생 학교 시리즈를 처음에는 재밌게 읽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처음과 달라진 느낌을 받았고, 그 이후로는 멀어지고 있다.)

 

  내용은 불안한 존재들에게 보내는 철학적 위안을 담고 있다. 불안한 원인을 인기, 가난, 좌절, 부적절, 상심, 어려움의 6가지에서 찾으며 각각의 원인들을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각각의 불안에 대한 이유가 한 명의 철학자의 삶과 철학으로 연결되는데, 인기와 관련해서는 소크라테스, 가난은 에피쿠로스, 좌절은 세네카, 부적절은 몽테뉴, 상심은 쇼펜하우어, 어려움은 니체와 연결되어 있다.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철학을 통해 불안에 대한 위로 혹은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좋은 구성이고 좋은 내용이다. 글도 재미있고, 읽다 보면 공감을 하게 되며, 정말 어떤 불안정한 느낌에 대해서는 위안을 받기도 한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처음 읽을 때, 비슷하게 경험했던 상황을 철학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에서 감탄을 하곤 했었는데, 이 책도 여러 곳에서 비슷한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역시 대단한 철학자이자 소설가다. 이 책은 시차를 조금 더 두었다가 한 번 더 읽어 볼 생각이다. 그때 이 리뷰도 다시 한 번 읽어 보며 느낌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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