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는 꽤 많은 시집을 읽어 온 것 같다. 올 해의 마지막 시집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좋은 시집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시집은 뭔가 감정의 교감 같은 것이 시에서 느껴져야 좋은 것 같다. 시인의 시가 내가 느끼는 느낌으로 탄생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읽으면서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시들 보다는 내 안의 어떤 느낌을 끄집어 내는 시를 좋아 한다. 이 시집은 '창비시선 500 기념시선집'이다. 창비시선 401번부터 499번까지의 시선에서 한 편씩 뽑아 엮은 것이다. 중복되는 시인의 경우에는 한 편만 담았다고 한다. 그래서 꼭 100편의 시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번에 리뷰했던 '창비시선 500 특별시선집'인 과 같이 나왔다. 두 시집 모두 엮음 시집이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