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홉살은 아니지만, 우리 아이도 곧 성교육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 올 것이다. 매일 아빠와 목욕을 하면서 자신과는 조금 다른 성인의 몸에 관심을 보이곤 한다. 아직 진지하게 궁금증을 쏟아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자랄 때와는 다르게 성교육이 필요한 시기가 오리란 것을 예감하곤 한다. 그럴때 난 준비가 되어 있을까.
코로나19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다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재택 근무를 하면서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짜증을 많이 부린 것은 아닌지, 아이의 짜증이 늘어날 때면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된다. 성교육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모든 교육이 그럴것이다. 알 수 없는 부분들까지 알려 줄 수는 없지만, 알고 있다면 쉽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쉽게라기 보다는 올바른 대처가 더 맞을 것 같다.
얼마 전에 읽은 '마음'에 이어지는 책이다. 이 책은 '몸'에 더 포커스가 되어 있다. 신체적인 변화가 주는 물음들에 대한 답이다. 변화가 다양하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경우가 많다보니, 이 책은 일종의 예나 지침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는 다를 것이다. 분명 다를 것이다. 그래도 아무런 선례나 지침이 없이 두루뭉술하거나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꼭 맞는 처방보다는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더 필요하고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
아이가 어떻게 자라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이 없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내 기준으로 만들어버린 그 기대에 아이가 미치지 못할 때 드는 상실감과 그 상실감에서 비롯되는 아쉬움들이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직 아이이다. 지금까지 잘 자라주는 것이 고마울 뿐이고,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는 더더욱 그렇다. 바람과 기대를 없애고, 아이가 늘 밝고 긍정적인 사고로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기도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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