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반복되던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내 삶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본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결혼과 함께 가정을 꾸리게 된 일일 것이다. 변화의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내가 그 변화에 적응을 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아이도 태어 났다. 첫째 아이 때도 처음 겪는 일들로 많이 당황해하고 실수하며 아빠가 되어 가는 중이다. 둘째는 첫째의 경험으로 좀 수월할 줄 알았다. 둘째는 또 다른 세계이고, 더 큰 삶의 변화다. 적응의 문제인 걸까.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적응인 걸까. 어떻게 변화를 잘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일까. 도움을 구할 곳은 책밖에 없었다.
육아는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 아이는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와 다르다. 그렇다면, 그 말을 했었던 당신네 아이들과도 다르다. 그렇게 따지면 육아를 배울 곳은 없다. 그런 경험들을 겪으면서 생각이 들었다. 육아의 대상을 아이들에게 맞추기 때문에 배우기 힘든 것이다. 육아의 대상을 부모에게로 돌리면, 모두가 다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첫째가 아직 아홉 살은 아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교육의 대상은 아이가 아니라 나다. 육아서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책 내용은 일반적인 책들과 비교해 특별한 내용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사례별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편집되어 있다. 내용도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선생님이 쉽게 답하는 형식이다. '마음' 편이라서 그런지 내용 중에 젠더 평등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아 보인다.
남자 아이인 첫째가 여아 아이인 둘째의 치마를 보고 입고 싶어한 적이 있다. 아직은 만 4세도 안 된 첫째이다 보니, 순간 당황했지만, 남자도 치마를 입을 수 있는데 동생건 작아서 못 입으니까 나중에 맞는 치마가 있으면 입어보자며 넘어 갔다. 성별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런 대처들이 현명했던 것인지, 아이들의 성 역할 구분에 올바른 인식으로 자리하게 하는 행동인지 모를 때가 많다.
육아는 어렵다. 내 생각과 행동들이 올바른 것인지,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다. 경험을 하고 나중에 바로 잡을 수 없어서 더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꾸준히 배워 나가야 한다.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부모들이 더 열심히 육아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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