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Parenting

<내 어머니 이야기 4>, 김은성

green_rain 2019. 9. 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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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4권이었다. 앞서 책들은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내 어머니의 이야기도 아니고, 내 어머니 세대와는 또다른 좀 이른 세대의 이야기이지만, 비슷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어머니의 감성과 내 어머니에 대한 나의 감성이 비슷하게 느껴졌었다. 1권이 어머니의 어머니 이야기여서 재밌었다면, 2~3권의 어머니 이야기여서 재미있었다.

 

  4권은 첫 화부터 감성이 어긋났다. 무지한 나는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것들을 잘 못 알아 먹을 때가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타인에 대한 감성을 압축하고 함축해 놓으면, 나는 그걸 알아보지 못하고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내를 비롯해 주위 사람들에게 곧잘 듣는 이야기이다.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첫 화부터 '어, 이거 뭐지?' 했다. 내가 보아오던 1~3권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저자 본인도 이야기 했다. 본문에도 나오고 뒷부분의 저자의 말에서도 나온다. 자기 이야기를 쓰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알리고 싶지 않아도 많은 것들이 전해지고 왜곡되는 요즘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용기를 낸 저자에게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느낀 마지막 권에 대한 이질감과 그에서 비롯되는 아쉬움을 남길 뿐이다.

 

  이 책을 알게된 경로는 4권 전집을 구입했을 때 띠지가 설명해 준다. 이 책이 등장하는 편의 그 프로그램을 보지 못해서, 어떻게 소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띠지대로 이 책은 절판으로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보고 나서의 느낌은 각자의 몫이다. 난 적어도 1~3권까지는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어머니 세대들의 감성이 많이 사라진 요즘이다. 그 감성들이 온전하게 사라지지 않고, 이 세상 모두의 마음 속 한 켠에 작게나마 남아있기를 바래본다. 내가 이 책을 좋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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