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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집값을 움직이는가>, 정창래

green_rain 2020. 12. 2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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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벼락거지라는 말이 생겨난 요즘이다. 과거의 재테크 수단으로는 부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 되었다. 부의 쌓기에서 상대적으로 밀려난 사람들은 벼락거지가 되는 상황인 것이다. 내가 못 벌고 못 사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부 형성 속도가 상대적으로 나보다 빠를 뿐이다. 우리나라의 그러한 부 형성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마도 부동산일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운 요즘이다.

 

  원래부터 부동산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결혼과 함께 자연스럽게 재산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름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하지만, 친구들의 연봉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재테크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은행의 도움을 받은 내 집도 갖게 되었다. 인간의 생활을 영위하게 해주는 의식주 중에 한 부분이 해결된 것이다. 그런데 이 주택이 단순히 생활의 영위에만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집이 생겨서 너무 좋았는데, 요즘 이 집에 관해서 공부를 또 시작해야 헸다.

 

  경제학을 공부해서 가격의 형성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이루어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주택이라는 재화는 일반적인 재화와는 다른 가격 형성을 보였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실이었는데, 이 책 제목을 보게 되었다. 관심이 갔다. 도대체 무엇이 집값을 움직이는 것일까. 제목에만 이끌려 책을 집어 들었다.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저자는 자신을 '직주근접 전문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말그대로 직장과 거주지가 근접한 것을 의미하는데, 이거에 전문가가 필요할까, 싶었다. 전문가 타이틀은 또 누가 붙여 준 것일까. 저자 소개에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니고, 단순한 의문으로 책 읽기를 시작했다.

 

  우선 이 책은 서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나라의 집값이 서울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보면서 현실감이 살아나겠지만, 수도권 외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예들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소개되는 집값 형성에 대한 이야기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풀이와 전망 등은 지역을 떠나 유용한 것들이 많다. 특히, 이 책의 핵심 이론으로 다가오는 '희소성'은 재화의 가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제이론에 비춰 볼때도 좋은 소재라고 생각한다.

 

  특히 좋은 점은 최신 정보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재작년부터인가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부동산 관련 정책들이 많이 나왔다. 이 정책들은 집을 갖고 있는 사람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도 정보가 아닌 해독이 필요한 암호에 이르렀다. 나도 부동산 관련 세금 상담으로 세무서를 찾았으나, 내 상황만 1시간 넘게 설명하다 지쳐서 나온 경험이 있다. 전문가들도 확인 못해주는 정책이라니... 이 책은 이러한 정책들을 비교적 쉽게 설명을 하고 있어서 부동산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이 집값을 움직이든, 내가 사(거주)는 집은 비쌌으면 좋겠고, 내가 사(매수)는 집은 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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