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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vs 80의 사회>, 리처드 리브스

green_rain 2021. 3. 1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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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양극화'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상위 1%가 전체의 몇 %를 소유하고 있다는 등의 자극적인 글 뒤에는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다는 글이 잇따랐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버락거지'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우리 사회가 중간이 존재하지 않는 양 극단만 존재하는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의 제목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현상만을 이야기한 책이라면 그냥 덮어 버리려 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넘어버리는 내용의 책이었다. 나의 위치와 함께 많은 생각들을 해 볼 수 있었다.

 

  우선 '양극화'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우리 나라에서 이런 책은 잘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외국 저자들의 이런 책들을 보면, 참고 문헌이 꽤나 두껍다. 그 참고 문헌에서 한 문장들만 가져와도 책이 한 권 정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반대로 우리나라 저자들의 경우엔 그런 면이 아쉽다. 근거가 부족한 주장은 그냥 공허한 주장일 뿐이다. 근거가 많은 글은 내용이 풍성해지는 동시에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이 책의 경우가 그렇다. 각 챕터마다 50개가 넘는 각주가 달리는데, 그 대부분이 참고 문헌이다. 책 하나를 위해 그 많은 문헌들을 보고 참고하는 저자들도 대단해 보인다.

 

  이 책은 상위 20%와 나머지 80%의 삶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20%의 상위가 어떻게 자신들의 위치를 유지하는지 설명한다. 저자 본인도 20%의 삶에 속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불평등을 현실감 넘치게 이야기한다. 그 불평등의 정도는 더 커지고 있으며, 계층을 구분하는 바닥도 존재한다. 그 불평등으로 발생하는 계층들은 심지어 대물림이 되고 있어 상위 계층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 보인다.

 

  저자는 마지막에 불평등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들도 제안하고 있다. 제시되는 방법들이 쉬운 방법들은 아니다. 그렇기에 불평등은 더 지속될 것 같다. 20%가 그 불평등을 불평등이라고 인식하기도 힘들 뿐더러, 설령 인지한다고 해도 굳이 그 위치를 포기하려고 할 것인가. 쉽지 않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된다. 아무도 듣지 않는다고 해서 이야기를 안 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도 책을 쓴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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