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History

<대한민국 독서사>, 천정환, 정종현

green_rain 2021. 2. 15.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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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제목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독서 트렌드는 어떤 양상을 띄고 있을까부터, 세세하게는 내가 읽었던 책들은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을까, 나는 그 독서 흐름과 얼마나 일치하며 어느 정도 벗어나 있을까, 등등이 제목에서부터 일어나는 흥미로운 생각들이었다. 이 책은 처음 들어본 저자분들의 책이고, 내 기억이 맞다면(요즘 점점 내 기억에 확신을 갖지 못할 떄가 많다), 문유석 판사님의 <개인주의자 선언>을 통해 알게된 책일 것이다.

 

  책은 독서사라는 주제에 맞게 시대별로 정리가 되어 있다. 해방과 분단의 1945~50년대부터 2000대년까지 10년 단위로 챕터가 구분되어 있다. 책의 이야기들이 픽션과 논픽션을 떠나서 시대의 현상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현대사와 독서사는 많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각 시대에 많이 읽혔던 책들은 그 시대의 사회상들을 반영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사랑한 책들, 知의 현대사와 읽기의 풍경'이라는 부제는 아주 적절해 보인다.

 

  내가 언제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던가. 아마도 20살이 지나서부터 였던 것 같다. 신경숙 선생님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책 읽기의 재미를 알아 갔던 것 같다. 그렇다면 1990년 후반일 것이다. 신경숙, 공지영, 은희경, 박완서, 황석영 선생님들의 소설들부터 전공과 관련이 많은 사회과학 서적들, 그리고 최근의 자기계발서들까지 나 역시 사회 변화의 흐름과 함께 읽는 책들도 변화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1980년까지 보다는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 경험적인 측면에서 더 공감이 가며 재밌었다. 읽었던 책들이 많이 등장한 까닭도 있었고 말이다.

 

  후반부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한편으론 어쩔 수 없겠다 싶으면서도 우리가 사랑한 책들이 정말 그 책이 맞을까 싶기도 했다. 우리가 많이 사랑을 해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도 있겠지만,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모두 우리의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아닐 것이다. 나 역시도 베스트셀러 중 안 읽은 책들, 모르는 책들이 태반이니까 말이다. 그런면에서 저자들이 사랑한 책들은 시대별로 어떤 책들이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2018년에 나온 책이니, 2000대까지 진행된 이야기에 2010년대 이야기가 추가되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다. 어떤 이야기가 더해질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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