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옛날 이야기를 듣듯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알아야 생각도 바르게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계사도 마찬가지 이유로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와 다르게 세계사는 머리속에 잘 자리잡지 못한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나라들의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잘 자리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계속 꾸준히 세계사 이야기들을 접하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서평 이벤트에 뽑혀서 읽게 되었다. 세계사를 조금 더 재밌있고 쉽게 접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분이 예전에 <무한도전>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분의 웹툰을 보지는 않았지만, 조선왕조에 대해 이 책과 비슷한 형식의 웹툰을 연재했었다고 알고만 있을 뿐이다. 서평 이벤트에 참여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먼저 형식은 참 좋았다. 기대대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옛 세계사 이야기에 현대물의 형식을 입혔다. 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 형식을 통해 세계사가 쉽게 읽히도록 했다. 그리고 만화 아닌가. 쉽고 재미나게 읽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는 이미 40대였다. 톡은 사용하지만, 인스타그램은 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에 대해서도 쉽게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곳곳에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이나 언어들이 보일 때면, 나의 나이듦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또 주요 내용이 주류 세계사는 아니었다. 여기서 말하는 주요 내용이란 만화부분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만화 부분과 각 만화 부분의 끝에 해당 만화 부분의 역사적인 내용을 글로써 풀어주는 형식이다. 만화 부분의 끝맺음이 '그랬다고 합니다'이다. 뭔가 정사보다는 야사같은 느낌이다. 글로써 설명하는 부분들은 일반적인 세계사 책의 내용들과 비슷했다. 이 두 부분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그래서 매 챕터마다 이질적이었고, 흐름이 끊어졌다.
그래서 좀 아쉬웠다. 비록 요즘 세대의 줄임말이나 표현들을 몰라 낯섦이 많았던 만화 부분들의 형식이 이 책에서 쭉 이어지는 편이 이 책의 방향성에서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책의 맨 앞 부분 모지현님의 말처럼, <세계사톡>만의 이야기가 담겼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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