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관한 책인줄 알았다. 그래서 구입을 했던 것 같다. TV를 잘 보지 않는다. 잘 보지 않는 TV를 켜 놓고선 EBS를 보는 일이란, 그다기 흔치 않는 경우다. 지금도 방송이 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이 책을 보니 여전히 방송 중인 것 같다), 예전에 채널을 돌리다 가끔 EBS에서 하는 지식채널을 본 기억이 있다. 아주 짧은 다큐 형식의, 그렇지만 무겁지 않고, 광고 느낌으로 신선함을 주었던 느낌을 갖고 있다. 그 방송과 관련이 있는 잭인 줄은 읽은 다음에야 떠올렸다. 여튼 제목과 첫 챕터만 보고선 독서를 통해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것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
가장 먼저 제목에 끌렸다. 그리곤 목차를 봤는데, 시작이 '나는 읽어야 산다'였다.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 나 스스로가 그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낯 부끄러운 말이겠지만, 그 말은 나의 바람을 담고 있기도 했다. 읽는 걸 좋아하고, 남는 시간엔 그저 읽기만 하고픈 요즘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이책은 나의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읽기, 쓰기, 사유, 질문으로 구성된 책은 4개의 과정을 거쳐 생각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모두가 이어져 있지만, 각각 따로 떼어 '생각'으로 귀결시킬 수도 있다. 즉, 읽은 후에 쓰고, 생각한 다음 질문으로 생각에 이르러도 되지만, 읽기와 생각, 쓰면서 생각, 사유는 곧 생각, 질문으로 이어지는 생각처럼 각각 떼어 놓아도 된다는 것이다.
각 챕터는 EBS 방송분으로 시작되는 듯 하다. 하나의 주제로 방송이 이어진 것은 아닌것 같다(방송분 날짜를 보면, 시간 순은 아니다). 방송분에 제작팀의 이야기가 더해지는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각종 기사나 설문 조사, 유명인들의 말이나 다른 저서들을 참조하여 생각이 갖는 힘을 설명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인터넷 시대와 코로나 시대가 글 속에서 반영되어 있어서, 낡지 않은 시선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래되었다고 다 낡은 것은 아니겠지만, 뭔가 더 집중이 된다고 해야 하나. 생각의 힘은 미래로 뻗게 마련인가 보다.
이 책보다 앞서 구입한 <기억하는 인간>도 있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책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 책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그 책 또한 기대가 된다. 역시 시간만 되면 읽기만 하고픈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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