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Language

<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 손미나

green_rain 2021. 8. 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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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미나님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왜 그 책을 구입해서, 앉은 자리에서 밤을 새가며 다 읽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배낭 여행으로 갔었던 스페인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을까. 아마도 나의 스페인 여행에 대한 기억이 많이 사라진 지금,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읽는다면 그때의 감흥이 다시 살아나지는 않을 것 같다. 책은 읽기에 다 맞는 시기와 때가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오로지 <스페인, 너는 자유다>와 그 책을 읽었을 때의 좋았던 감정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그 글을 쓴 손미나님이 같은 저자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결정적이었다. 손미나님이라는 이유와 외국어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나 할까. 읽어봐야지 하며 독서 예정 목록에 담아 두었었는데, 운 좋게 서평단 모집에도 뽑혔다. 받자 마자 읽기 시작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던것 같다.

 

  우선 외국어 공부와 관련해서는 치트키 같은 무언가를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무수히 다양한 공부법들을 접해서 알겠지만, 외국어 공부는 투입에 비례해서 결과가 얻어지는, 아주 공정한 게임인것 같다. 치트키 같은 것을 찾는 것이 잘못인지 알면서도 매번 외국어 공부법 관련 책들을 접하면 자연스럽게 치트키를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도 무언가 손미나님만의 외국어 공부에 대한 노하우라던가 특별함이 묻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외국어 공부법에 대한 많은 다른 책들과 비교해서도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지는 못했는데, 치트키를 넘어서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손미나님의 외국어 공부법에 대해 평가를 함부로 할 수도 없다. 그럴만한 실력도 없을 뿐더러, 손미나님의 외국어 실력은 본인의 노력의 결실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 노력을 배워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글을 이야기 해 보겠다. 무언가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가 있는 것 같다. 최근 JTBC에서 하는 <슈퍼밴드 2>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CL의 심사평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심사평이 있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알려져 있고, 본인이 좋아하고, 본인이 오디션에서 경쟁력있게 부를 수 있는 곡을 선정하게 되어 있다. 최근 라운드에서 자작곡으로 평가를 받은 참가팀에게 CL은 그동안 다른 사람이 만든 노래만 부르던 보컬이 자신이 만든 노래를 직접 부르니까, 감정이 살아나고 더 흥이 나는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다. 손미나님의 글들을 다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스페인, 너는 자유다>의 느낌이 너무 강하게 남아 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읽는 내내 손미나님의 느낌이 이 책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다.

 

  만약에 내가 다음에도 손미나님의 글을 읽게 된다면, 그때는 아마도 여행기 혹은 에세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다시 읽어 볼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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