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 모집에 가끔 참여하곤 한다. 대부분 뽑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기에 가끔 뽑히는 경우에는 기분좋게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 책은 진로교재의 성격으로 직업 체험 학습 만화라는 점에 흥미를 갖고 지원을 했다. 우선 '한국은행'이라는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의 데이터 제공 기관의 웹사이트에는 방문이 잦은 편이다. 또한 한국개발연구원이나 다른 연구기관들의 보고서 등도 자주 찾아서 읽어 보는 편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관심이 더 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한국은행이라는 기관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며, 만약 나와 비슷한 전공을 선택했을 때의 진로에 대해서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만화의 형식으로 되어있다니 아이와 함께 읽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기대와는 많이 다른 내용이 수록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교재이기에 등장인물의 주요 주인공도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위조지폐범을 잡아가는 과정을 한국은행을 배경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진로의 탐색이나 직업 체험의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소개되는 기관과 업무가 너무 이야기의 배경에 그친 느낌이다. 간간이 한국은행의 업무나 기능들이 소개되고는 하는데 부록처럼 다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서의 직군들이 등장인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 역시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 등장할 만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한국은행 총재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의 중의 일부이긴 하지만, 진로 탐색의 성격과는 다소 거리감이 크다. 한국은행 변호사나 청원경찰도 같은 이유로 성격이 맞지 않아 보인다. 종합기획직원이 아마도 한국은행에서 일하는 느낌에 부합해 보이지만, 설명이 빈약하고 등장인물로도 소개되지 않는다. 위폐감별사나 조폐공사는 별도의 다른 책으로 직업체험이나 진로 탐색 과정이 소개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전반적으로 아이에게 이런 직업과 진로가 있다고 소개해 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책이었다. 대상 연령을 몇 살에 맞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진로에 대해 소개되는 부분들은 대상 연령이 다소 낮아보이고, 그 나이대에 벌써 진로를 탐색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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