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다. 매달 발표되는 물가상승률이 몇 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기사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들에서 들려오고 있다. 오늘 발표된 우리나라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를 넘어섰다. 이런 숫자들이 아니더라도 장을 봐본 사람들은 일찍 체감하고 있었다. 물가가 이미 많이 오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른바 고물가의 시대다.
이 책은 물가와 관련된 책들 중에서 요즘 가장 인기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워낙 유명한 분이기도 하고, 전작인 <부의 시나리오>는 여전히 베스트셀러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부의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다. 오건영님의 책은 지금 경제 상황이 이러니 어떤 주식을 샀다, 어떤 것에 투자 했다, 뭐 이런 이야기가 없어서 좋았다.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그 선택을 하는 데에는 많은 상황 판단과 그 판단에 이르는 지식들이 필요하다. 그 배경 지식들을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반복해서 너무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다 보니 지루한 느낌마저 들 때가 있었다. 그만큼 설명이 친절하다. 다소 어려운 부분들은 다양하고 쉬운 예시를 통해서 이해를 돕고 있으며, 현실에서 발생한 실제의 데이터들을 이용해 설명력을 높이고 있다. 왠만한 경제학 교과서 보다도 좋은 해설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 설명 대상이 '인플레이션'이다. <부의 시나리오>에 '인플레이션'을 추가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부의 시나리오>가 성장과 물가라는 두 변수로 4사분면을 만들어 해당하는 시나리오에의 대응을 설명했다. 그 책이 출판될 당시에는 물가가 크게 문제가 되던 시기는 아니었다(오래전 일도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등장하기 전까지 꽤 오랜 시간동안 저물가 상황을 지내오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부의 시나리오>는 저물가에 기반한 고성장과 저성장에 초점이 가 있기도 했었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된 배경일 것이다. 이 책은 <부의 시나리오> 후속편으로 물가 이야기가 보태진 느낌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 새로운 시대마저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는 느낌이다. 변화에 대처하기 보다는 하루 하루 버텨나가기도 벅차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이 꽤 효과적으로 다가온다. 크게 4가지의 상황에서 각각의 시나리오를 준비해 둔다면 조금은 여유롭게 시대의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의 시나리오>와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는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선택을 위한 상황의 판단에 이 책들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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